경제·금융

진경시대 화훼영모 특별전

간송미술관서 숙종~순조대 동·식물작 전시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이 조선조 진경시대(眞景時代)의 화훼영모(花卉翎毛) 그림을 중심으로 제61회 기획전을 갖는다. 오는 14일부터 2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그 시대의 명작 100여점이 한꺼번에 출품돼 당대화풍의 진면목을 보여주게 된다. 이번 전시는 1971년 가을 간송미술관이 처음으로 기획전을 연 이후 30년을 맞아 여는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모은다. 간송미술관은 해마다 두 차례씩 기획전을 열어오고 있다. 전시명칭을 한자씩 쪼개 보면 그 의미를 쉽게 알 수 있다. 화(花)는 말 그대로꽃이고 훼(卉)는 풀을 뜻한다. 영(翎)은 새의 깃털을 의미하며 모(毛)는 짐승의 터럭이다. 다시 말해 식물과 동물을 통칭하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진경시대가 중국미술풍을 지양하고 조선의 현실풍경을 묘사하던 때라고 보면 그 당시의 회화흐름을 단번에 살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진경시대는 조선후기 숙종에서순조에 이르는 150여년간을 가리킨다. 화훼영모화는 풍속화나 초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조명받아온 분야다. 이는 사생 대상이 인간에 비해 사소하고 하찮은 데다 대자연과 견줄 때도 작고 가벼운 소자연에 해당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완수 간송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진경시대의 작품을 위주로 하되 조선전기의 회화도 선보임으로써 조선왕조 500년간의 문화특성의 변모과정을 알아볼 수 있게 전시내용을 꾸밀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조선시대 미술은 주자 성리학을 이념기반으로 해 중국의 화풍을 그대로 모방하는 전기 그림과 조선 성리학에 기초해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후기 회화로 대별된다. 예를 들어 조선전기 이영윤(1561-1611)의 소는 중국의 물소를 그대로 옮겨 그린것이나 다름없으나 후기 정선(1676-1759)의 그것은 우리 소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윤두서(1668-1715), 조영석(1686-1761), 김두량(1696-1763), 변상벽(1730-?), 심사정(1707-1769), 강세황(1713-1791), 김홍도(1745-1806?) 등 조선미술사를 빛낸 화가들의 작품을 시대순으로 두루 감상케 한다. (02)762-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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