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출 中서 활로모색] 美·日비해 소비활발 대체시장 부각

'가자 중국으로'국내업체들이 거대시장 중국을 잡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및 일본의 경기침체가 가속화하면서 이 지역 수출이 위축, 중국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전망한 올해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보다 14.5% 늘어난 217억8,000만달러. 이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특수가 기대되고 10차 5개년계획으로 인한 신규 프로젝트 건설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소비활성화 촉진책을 펴고 있어 고급 가전ㆍ통신제품의 수요도 급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수출증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타이완과의 교역 증가, 현지에서의 경쟁 심화, 수입제한 조치 확대 등이 수출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왜 중국인가 거대한 시장이 가장 큰 매력. 13억명에 달하는 인구에다 78년 개방이후 연평균 9.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대기 수요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WTO에 가입하명 경제개방과 산업고도화가 가속화돼 새로운 특수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점은 국내업체의 발걸음을 더욱 빠르게 하고 있다.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과 일본의 경기침체도 중국쪽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요인이다. 대미ㆍ대일 수출이 위축되고 앞으로의 전망도 갈수록 불투명해지자 최근 국내업계는 중국을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체별 동향 전자업계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전자업계는 특히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이동통신서비스인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차이나유니콤이 지난달 28일 실시한 1차 시스템입찰규모만 15억6,000만달러, 별도로 추진되는 단말기 시장은 24억달러에 달해 입찰자격을 획득한 삼성ㆍLG전자에 이어 텔슨전자, 팬택, 어필텔레콤, 맥슨전자 등 10여개 중소업체들도 중국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가전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업체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노용악 중국지주회사 법인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한편 2003년까지 중국에 총 4억3,000만 달러를 투자, 중국시장을 '제2의 내수시장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디지털TV,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플레이어, CD롬 등 디지털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중국에서 디지털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도 디지털 일류 브랜드로 육성해 2005년 3대 전자업체로 부상한다는 계획. 삼성은 올해부터 프로젝션TV, MP3플레이어, 양문형 냉장고, DVD 플레이어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베이징, 천진, 상하이 등 5대 도시를 집중 공략, 올해 중국에서만 36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또 중국시장 공략을 올해 중점 경영전략으로 삼은 한솔제지, CSN등 한솔 계열사들이 현지공장 설립을 추진하면서 사업부 신설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섬유업체들도 WTO가입 이후 현지 내수판매 확대를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일본의 경기가 악화되면서 중국시장이 상대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중국시장은 국내업체에게 상당히 중요한 전략적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점과 대안은 석유화학, 철강, 화섬 등 특정품목의 수출비중이 너무 높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상위 5개 품목의 수출비중은 40%에 육박, 중국의 수입정책 및 환경변화시 전체 대중 수출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시장을 국내 재고품 처리시장으로 간주해온 것도 문제다. 중국은 경제성장과 함께 다국적 기업의 진출 확대로 소비자의 선택폭이 넓어져 고급첨단제품을 비롯 소비재 분야에서 기업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있기 때문에 전기전자, 기계류, 수송기기 등 고부가가치 분야를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수출을 늘리고 현지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품목의 다양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자동차ㆍ자동차부품, 정보통신, 전자 등에 대한 공략은 물론 유통, 정보통신, 금융, 무역 등 서비스 분야의 진출도 늘려야 한다는 것이 그 것. KOTRA는 "2005년까지 이들 분야가 대부분 개방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진출전략을 세워 상품 수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품목다양화와 함께 브랜드ㆍ유통ㆍ품질ㆍ서비스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유진석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시장 확대와 신규수요 창출은 국내업체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위험도 존재하고 있다"며 "국내업체의 기술개발과 산업구조 고도화가 함께 진행되지 않으면 중국의 경쟁력과 대량생산 체제는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를 좁히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업ㆍ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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