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월드컵 응원문화에서 발견한 것

월드컵을 계기로 우리의 응원 문화가 다시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00만명이 넘는 응원단이 붉은색 유니폼을 차려입고 자발적으로 모여들어 밤을 새워 응원하는 나라, 본국은 물론 전세계 한민족이 있는 모든 곳이라면 어디서나 함께 모여 목이 터져라 함성을 울리는 나라는 지구상에 단 하나뿐이리라. 지난 2002년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우리가 만들어낸 광장응원 문화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원형질과 정보화시대적 요소가 융합돼 재창조한 우리 문화라 할 수 있다. 농경시대에 풍미했던 ‘농악놀이’ ‘마을잔치’가 일하느라 바빴던 산업화 시대를 지나 어느 정도 풍요와 여유가 갖춰진 오늘날 정보화시대를 기반으로 다시 살아났다. 신바람 기질을 간직한 우리의 원형질이 인터넷을 매개로 애국심이라는 공통의 정서와 융합되면서 우리를 하나로 묶어 무서운 폭발력을 가지고 범민족적 축제로 승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축제의 주역은 젊은 세대들이다. 그들에게서는 자유와 개성이 넘친다. 창의적인 응원도구와 응원방법을 사용하고 함께 즐기는 여유를 통해서 자유롭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면서도 한마음으로 민족자부심이라는 용암과도 같은 열정을 발산하는 형태로 이 시대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내고 있다. 세계가 우리를 부러워한다. 이를 계기로 우리는 우리 것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우수한 정보통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인터넷 이용자 수 3,000만명, 초고속인터넷 사용자 수1,200만명의 정보통신 강국인 우리는 응원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분야에 있어서도 세계로 흘러나갈 수 있는 또 다른 한류 창조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이제 문화도, 상품생산도 강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우리가 만들면 세계의 것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월드컵 응원을 통해 우리가 가진 새로운 창조의 힘과 내일의 희망을 분명히 보고 발견하게 됐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우리는 전세계 인류에 이바지할 새로운 원천을 창조하는 중심에 서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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