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대금 90% 현금결제·R&D 지원등 협력 확대키로<br>대우조선 인수 겨냥 선제적 청사진 제시 관심<br>2011년까지 11兆투자·1만8,000명 채용도
| 김승연(가운데) 한화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장교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 '한화가족 상생 협력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다양한 중소 협력업체 지원책을 주문하고 있다.
|
|
한화그룹이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현금결제 확대 등 대규모 지원을 펼친다. 또 오는 2011년까지 모두 11조원을 투자하고 1만8,000명을 채용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기로 결정했다.
한화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정치권이 ‘기업들의 소극적인 투자마인드’에 대해 분발을 촉구한데다 최대 인수합병(M&A) 매물인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을 겨냥해 선제적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이날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각 계열사 사장단 및 협력업체 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화가족(협력사) 상생협력회의’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김 회장은 회의에 참석한 화학사업 부문 협력업체 대표들의 어려움과 요청사항을 듣고 “피상적인 지원이 아닌 협력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펼치겠다”면서 “모두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强小)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화가 발표한 ‘상생협력 계획’에 따르면 한화는 중소 협력업체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구매대금의 90%를 현금으로 결제해주고 연구개발(R&D)도 지원할 계획이다. 협력업체의 에너지효율 점검, 품질 진단, 마케팅 지원 등도 도와줄 예정이다.
한화는 이 같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올해 2조1,000억원의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2조7,000억원, 2010년 3조6,000억원, 2011년 4조5,000억원까지 자금운용 폭을 늘릴 계획이다.
한화는 이와 함께 공격적 투자와 채용확대를 골자로 한 ‘투자 및 고용 확대 계획’도 발표했다.
우선 한화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자원개발 및 에너지사업, 첨단기술 개발, 친환경사업 등에 2011년까지 총 11조원을 투자해나갈 계획이다.
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이미 7,700억원을 투자했고 하반기에도 계획된 투자를 차질 없이 집행해 목표투자액인 2조원을 달성하겠다”면서 “이는 지난해 투자실적 9,000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며 좋은 기회가 있을 경우에는 내년으로 예정된 투자를 올해 조기 집행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는 올해 3,400명인 채용규모도 단계적으로 늘려 2011년에는 연간 5,900명, 누계로는 1만8,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인턴사원 제도도 연간 1,000명 규모까지 확대하기로 했으며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500명의 인턴을 모집할 계획이다.
한화는 이밖에도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현재 86% 수준인 임직원들의 자원봉사 참여율을 10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회공헌 예산도 매년 지속적으로 늘려 2011년까지 총 930억원의 관련 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한편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성공할 경우 협력업체 지원, 투자, 채용 규모를 모두 확대한 새로운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이날 발표한 수치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은 목표”라면서 “기업환경 변화에 따라 추가적인 지원과 투자를 감행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