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강재섭 영남권 표심 다지기… 민주 강금실 수도권 격전지 순례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4ㆍ9총선의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28일 여야 각 당이 주요 후보 경합 선거구에 간판급 인사를 투입, 고공 유세지원에 나섰다.
이날 통합민주당서는 강금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역구 출마로 바쁜 손학규 대표 대신 당의 얼굴로 나서 수도권 격전지 순례에 나섰고 한나라당에서는 강재섭 대표가 영남 사수의 방패막 역할을 하며 친박연대 등의 도전을 차단하고 나섰다.
강 위원장은 이날 서울 관악을 선거구를 시작으로 관악갑ㆍ중구ㆍ강북을ㆍ강북갑ㆍ노원을 등 서울 중심축을 종단하는 논스톱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강 위원장은 관악을의 신림역사거리 앞에서 김희철 민주당 후보를 돕기 위해 직접 유세 음악에 맞춰 과감한 율동을 선보여 현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관악을은 민선 2~3기 관악구청장 출신인 김희철 후보가 대한병원협회장 출신의 김철수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 접전의 경합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어서 강 위원장의 이날 지원이 김희철 후보에게는 가뭄 속 단비 역할을 했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최규식 민주당 의원이 변호사 출신 이수희 한나라당 후보와 백중세의 대결 중인 강북을, 또 우원식 민주당 의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 권영진 한나라당 후보와 호각을 다투고 있는 노원을에서도 강 위원장의 지원이 선거전을 한결 뜨겁게 달구는 계기가 됐다.
반면 강 대표는 친박연대 등 무소속 예비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 중인 영남의 주요 경합지를 방문, 시민들과 직접 스킨십을 나누면서 표심을 다졌다. 그는 최근 피살된 고 김재학(박정희 전 대통령생가보전회장)씨 유족 위문차 이날 오전 경북 구미의 순천향병원 빈소를 방문,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구미시장에게 장례의 차질 없는 진행을 당부했다. 당 관계자들은 강 대표가 이날 첫 방문지를 김씨 빈소로 정한 것은 피살사태로 불거진 박근혜 전 대표 동정론이 친박연대 표로 새는 것을 추스르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이어 대구 달서병 선거구의 대성사를 방문, 무료급식 등의 봉사활동을 펼친 뒤 유권자들과 자장면을 먹으며 인사를 나누었다. 또 서문시장ㆍ도원시장을 비롯한 시가지 골목골목을 돌며 유권자들의 손을 잡고 표심을 호소했다. 강 대표는 특히 자신의 지역구인 서구에서는 자신의 총선불출마로 흔들리는 민심을 붙잡기 위해 "지역구를 떠나지만 걱정하지 말라"며 "나는 여전히 한나라당 대표이고 대구의 강재섭"이라고 역설하는 등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정치권은 총선 후보들이 박빙의 대결을 펼치는 경합지에서는 야전 대결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만큼 각 당 간판급 스타들의 고공 지원유세가 승부의 변곡점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