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해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723억3,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16억7,000만달러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외환보유액은 1월 말 2,736억9,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가 2월 들어 감소했지만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운용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이 커서 운용수익에 따른 이익금의 절대 규모도 크다. 이외에도 무역수지 흑자, 외국인들의 주식ㆍ채권투자 자금 유입 등도 외환보유액의 증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유럽 재정위기와 일본은행의 완화정책 등으로 유로화와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외환보유액 가운데 이들 통화로 표시한 자산의 달러환산액은 줄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문한근 한은 국제국 차장은 "외환보유액이 운용수익은 늘어나겠지만 달러화 가치 변동에 따라 외환보유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보유 자산별로는 국채를 비롯한 유가증권이 2,452억8,000만달러로 90.1%를 차지했으며 예치금 222억9,000만달러(8.2%), 특별인출권(SDR) 37억3,000만달러(1.4%), IMF 포지션 9억5,000만달러(0.3%) 등이었다. 금 보유는 8,000만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한편 2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중국ㆍ일본ㆍ러시아ㆍ대만ㆍ인도에 이어 세계 6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