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신도시 후보지역 르포

"집값 뛴다" 하루만에 매물 자취 감춰<br>중개업소마다 아파트·주변 땅값 문의 전화 빗발<br>세부 추진사항 확정안돼 실제 매수 기미는 없어<br>"바람만 집어넣을까 걱정" 후유증 우려 목소리도

수도권 신도시 건설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인 24일 신도시 확대지역으로 유력하게 손꼽히는 파주 교하지구 중개업소 앞에서 한 주민이 개발 계획도를 유심히 살피고 있다.

신도시 후보지역 르포 검단 "집값 더 오른다" 벌써 매물 회수중개업소마다 아파트·땅값 문의 전화 빗발구체계획 확정안돼 실제 매수 기미는 없어"바람만 잔뜩 넣을라" 후유증 우려목소리도 김창익 기자 window@sed.co.kr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수도권 신도시 건설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인 24일 신도시 확대지역으로 유력하게 손꼽히는 파주 교하지구 중개업소 앞에서 한 주민이 개발 계획도를 유심히 살피고 있다. 관련기사 • 인천 검단, 매물회수·집값 급등 '북새통' • 與 "신도시 추가건설시 분양원가 억제책 병행" • [신도시해법 성공할까] 기대반 우려반 • "분당급 신도시 제2의 송파신도시 될수도" • 신도시 개발 발표후 내집마련 시기 논란 • 전국은 지금 신도시 개발중…26곳 개발 • 검단지구 어떤곳 • 정치권도 신도시 논란 "검단에 분당만한 신도시가 들어선다는 언론의 예상이 맞다면 큰 폭의 아파트 값 급등이 예상됩니다."(인천 원당지구 K부동산 관계자) 24일 새로운 수도권 신도시와 기존 신도시 확대지역으로 유력한 인천 검단지구, 파주ㆍ동탄 신도시 일대는 정부의 발표를 접한 뒤 잔뜩 기대에 부푼 모습이었다. 인천 서구 검암동ㆍ당하동ㆍ원당동 일대는 이미 인천시가 자체적으로 검단 신도시의 밑그림을 그려온 데 더해 이번에 국책사업으로 격상될 유력 후보로 떠오르면서 술렁이고 있다. 특히 인접한 김포 신도시와 합쳐 총 800만평 이상의 수도권 서북부 대표 주거벨트로 거듭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가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이 일대 중개업소에는 이날 오전부터 "집값이 앞으로 얼마나 오르겠느냐" "지금 집을 사야 하느냐"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원당동 C공인의 한 관계자는 "분당급 신도시가 조성된다면 다소 저평가된 이 일대 부동산 가치가 완전히 새롭게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서도 신도시 지정에 따른 기대감으로 검단 신도시 예정지와 주변지역의 아파트 값은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4월 인천시가 신도시 개발을 공식화하고 6월 건설교통부에 지구 지정을 요청한 것을 전후로 슬금슬금 올라 평당 최고 800만원 선까지 치솟았다. 대부분의 중개업소들은 평당 1,000만원 고지까지는 무난히 오를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당하동의 금강KCC스위첸 32평형은 현재 시세가 2억7,000만~2억9,000만원 선으로 연초 대비 5,000만원 이상 올랐다. 특히 검암동은 전철 개통이라는 호재 때문에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당하동 S공인의 한 관계자는 "입주한 지 2년 정도밖에 안 됐고 신도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매물이 적은 편"이라며 "어제 신도시 얘기가 나왔는데 벌써 매물을 거둬들이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A공인의 한 관계자도 "인천시가 신도시를 예정하고 있어 항상 수요가 있었는데 건교부 발표 이후 문의가 더 많아졌다"며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자마자 계약을 앞두고 있던 한 집주인이 부랴부랴 없었던 일로 하자고 하더라"고 말했다. 기존 신도시 확대 대상 지역으로 거론되는 파주 운정과 화성 동탄지역 일대 중개업소도 아침부터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중개업소가 막 문을 연 시간에도 아파트 값이나 주변 땅값을 묻는 전화 문의가 잇따랐다. 운정지구 월드메르디앙2차에 거주하는 이모(38ㆍ여)씨는 "얼마 전 한라비발디 분양 이후 올랐던 아파트 값이 더 오를 것 같다"며 "이쪽으로 이사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파주 운정지구 아파트의 경우 추석 이전 한라비발디의 고분양가로 30평형대가 평당 1,000만원에 육박했지만 매물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인근 토지 소유자들이 매도를 꺼려 앞으로 가격은 계속 오를 전망이다. 운정지구 C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파주 운정과 교하지구 사이의 땅을 추가로 수용하지 않으면 난개발이 예상된다"며 "확장 개발이 거의 확정적이라는 생각에 토지매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도시 개발에 대한 대체적인 윤곽만 발표됐을 뿐 어느 지역인지,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등 세부 사항은 아직 나오지 않아 실제 매수세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게 지역 부동산업소들의 전언이다. 수도권 남부의 유력한 신도시 확대지역으로 거론된 동탄지역 인근도 비슷한 분위기다. 동탄 S부동산 사장은 "기존 273만평 외에 300만평이 추가로 수용된다는 얘기가 나오자 어느 지역인지를 묻는 문의전화가 어제(23일) 발표 직후부터 걸려오고 있다"며 "이주자 단지를 받을 수 있는 땅이나 수용지 주변 땅에 대해 주로 묻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기대감만 잔뜩 부풀린 채 자칫 신도시 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후유증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뒤늦게 매수에 나섰다가 예정지에서 탈락하면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천 검암동 M공인의 한 관계자는 "신도시 얘기가 나오면 으레 그렇듯 외지 중개업소들이 대거 몰려들 것 같다"며 "주민들 가슴에 바람만 잔뜩 집어넣게 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0/2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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