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중국 각국과 별도회담 중재력 과시

북핵 6자회담장 분위기<br>초안에 '시료채취' 대체표현으로 돌파구 마련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검증의정서 초안을 각국에 제시한 9일, 6자 대표단은 본국에 초안 내용을 보고하고 각국별 입장을 정리하는 등 하루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특히 중국은 별도 회의실을 마련해 놓고 초안 내용에 대한 나머지 5자들의 의견을 각 국별로 청취하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분에 대해 각국을 중재하느라 숨가쁜 시간을 보냈다. 회담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가 가장 먼저 회의실에 들어가 자국의 입장을 전달했으며 북한도 회의실에서 북.중 양자회동을 갖고 자국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후 미국과 한국, 일본 순으로 중국과 각각 양자회동을 갖고 자국별 입장을 설명했다. 6자는 각국의 순서가 끝난 이후에도 양자 또는 다자 회동을 오후 늦게까지 갖고 상대방의 입장을 파악하고 의견을 조율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처럼 각국이 심사숙고하면서 의견 취합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짐에 따라 둘쨋날 회의는 오전에 잠깐 전체회의를 한 것 외 별도 전체회의 없이 잇따른 양자 회동만으로 끝이 났다. 중국이 회람시킨 초안에는 시료채취란 용어 대신 이를 의미하는 표현이 들어있으며 6자는 숙의 끝에 이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협상의 고비때마다 특유의 협상력을 발휘해 돌파구를 마련해 온 중국이 이번에도 참가국들의 의견을 크게 거스르지 않고 중재력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은 이날 늦게까지 양자 회동을 통해 각국의 입장을 청취한 뒤 회의 폐막예정일인 10일 6자 차원의 회의를 속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에는 이른바 6자회담의 독특한 게임의 룰을 적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그동안 6자회담에서 1차 초안에 대한 각국의 주장과 건의사항을 반영, 수정 초안을 만든 뒤 시한을 못박은 채 6자에 모두 수용 여부 만을 묻는 게임의 룰을 적용해 온 적이 많았다. 중국이 이런 과정에서 구동존이(求同存異·이견은 미뤄두고 의견이 같은 분야부터 협력한다)의 지혜를 발휘해 고비때마다 특유의 협상력과 중재력을 발휘해 온 데다 시료채취 부분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이번에도 각국의 공통분모를 담은 검증의정서를 도출해 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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