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세금우대 갹출형 개인연금인 401K플랜이다. 지난 74년 레이건 대통령당시 정부주도하의 개인연금제도가 지급불능위기에 빠지자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만든 상품이다. 미국 봉급생활자에 가장 인기있는 상품으로 2000년말까지 미국인의 90%가 가입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401K가 정부주도의 연금제와 달리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 지원, 각종 세금혜택뿐 아니라 개인 스스로 노후보장책을 마련토록 책임지웠다는데 있다.
이 플랜에 가입하면 회사와 개인이 봉급의 일정비율을 정년때까지 갹출해 개인이 직접 투자상품을 골라 노후에 대비하게 된다.
미국 전역에서 401K 플랜을 통해 축적된 자금은 지난 10년동안 연평균 18% 증가했고, 97년말 적립금이 1조달러를 넘었다. 2000년엔 1조5,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의 샐러리맨들은 한국처럼 퇴직금 제도가 없고, 자식에 기대어 사는 풍습도 없기때문에 은퇴 연금을 적립하고 있다. 적립금을 가장 크게 불릴 수 있는 상품이 주식시장이다. 은행계좌에 저축을 하거나 채권을 사두면 연간 6% 내외의 안정적 이자를 얻지만, 주식시장은 95~98년 사이에 20%의 수익을 보장해줬다.
401K는 미국인에게 짧짤한 재산증식과 노후보장을 가져다주고 뉴욕증시에는 개미군단의 막대한 자금이 유입됨으로써 초활황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혹자는 이 플랜을 20세기말 인간이 만들어낸 마지막 걸작품으로까지 표현하고 있으며 일본도 401K플랜의 도입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병관기자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