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젠 환경경영이다] 금수강산 지키는 환경 수호천사들

'산양 지킴이' 박그림씨등 환경사랑 묵묵히 실천환경운동을 운동이 아닌 삶으로 여기는 사람들. 내가 아닌 남을 위해, 지금이 아닌 후세를 위해 묵묵히 실천하는 '환경지킴이'들이 금수강산을 지키고 있다. ▶ 산양 지킴이 박그림 설악산에는 산양의 똥을 먹는 남자로 유명한 사람이 있다. 환경 운동가 박그림씨. 서울 토박이였던 그가 설악산 기슭에 터를 잡고 산양의 뒤를 밟으며 살게 된 것이 벌써 10년째. 산 아래선 '설악녹색연합'을 만들어 산의 훼손을 막기 위해 몸바치고, 산에 오르면 침낭 하나 뒤집어 쓴 채 산양의 흔적을 찾아 헤맨다. 산양은 백두대간에 얼마 남지 않은 야생동물 가운데 하나다. 박그림씨가 추정하는 설악산 내 산양은 100마리 이내. 설악산이 오염되면서 산양의 번식여건 역시 악화되는 것이 무엇보다 걱정스럽다. 박그림씨는 "산의 해로 지정된 2002년이 수많은 등산객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넘치는 행락객들 속에서 진실한 산 지킴이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 환경부가 지정한 보호 야생동물인 맹꽁이가 도심에 보금자리를 틀어 화제다. 요즘은 자연생태계에서도 보기 힘든 맹꽁이가 자리잡은 곳은 전북 익산시의 정규안씨 농장이다. 정씨의 농장은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도심에 있지만 자연친화적 농업으로 유기농산물을 기르며 환경파괴를 최소화했다. 정씨는 농장의 환경을 어떻게 지켜냈느냐는 물음에 "자연은 발굴하고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나두는게 제일 낫다"며 "자연의 순환과 먹이사슬이 유지되도록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조용하지만 끈질긴 몸짓으로 새만금 사업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 5년 전, 아들을 바다에 묻고 내초도에 정착해 환경 문제에 발벗고 나서기 시작한 임춘희 목사. 비록 지는 싸움이 될지도 모르지만 갯벌과 바다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 힘까지 쏟아 붓고 있다. 그는 "인간에게는 창조의 질서를 무너뜨릴 권리가 없다는 말"로 새만금 보존에 앞장서는 이유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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