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들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주주이익 확대정책과 인수합병(M&A)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매수를 저울질할 시점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유화증권은 22일 통신주의 저성장 추세라는 약점을 인정하더라도 우수한 잠재성장능력 및 안정적 수익창출능력을 고려할 때 주가는 분명한 저평가 영역에 위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유화증권은 통신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하고, 업체별 실적 차별화를 감안해 SK텔레콤ㆍKT 등 선도업체 위주의 투자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유화증권은 통신주 주가가 지난해 이후 지수 대비 상대적인 약세를 보여왔는데 이는 성장성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성장의 축이 없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서비스에 의한 산업성장이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 휴대인터넷ㆍ위성디지털미디어방송(DMB)ㆍ유무선 결합상품 등이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홍식 유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선도업체인 SK텔레콤과 KT의 밸류에이션이 시장평균을 밑돌고 있어 성장성 부진을 고려하더라도 매력적인 주가수준에 있다”며 “약간의 주가상승 계기만 발생해도 강한 상승탄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특히 통신업체들의 주주이익 증대방침이 장기투자자에게 강력한 유인책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통신업계에서 불고 있는 M&A 바람이 또 하나의 투자매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비록 극단적인 가정이지만 만약 SK의 최대주주인 소버린이 SK텔레콤 보유지분을 외국인이 아닌 국내 기업에 넘길 경우 통신업계 전반이 M&A 가능성에 휘말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또 하나로통신의 최대주주로 자리 잡은 뉴브리지-AIG 컨소시엄도 사실상 자본이득을 취할 목적으로 투자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때 시세차익을 남기고 제3자에게 보유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