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금리상승 압력 커져 불안감 지속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개최된 7일 지표금리가 크게 상승했다. 시장이 당초 예상한 대로 금리동결이 결정됐지만 앞으로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기 때문이다. 특히 금통위 이후 한은 총재가 물가의 기조적 상승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지적함에 따라 선제적 대응 차원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증대된 것이다. 또 하반기 경기회복 모멘텀은 다소 둔화되겠지만 국내 경기의 상승기조가 살아있고, 4차례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4.25%의 현재 정책금리는 여전히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밝힌 점도 금리인상 사이클이 좀 더 이어질 여지가 높아졌음을 의미하고 있다. 이처럼 앞으로 금리인상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지표금리는 단기적으로 심리위축과 더불어 반등세를 좀 더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책금리 동결 및 금통위의 우호적인 코멘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축소됐던 장ㆍ단기 금리 스프레드도 다소 확대되는 과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그동안 금리가 반등할 때마다 매수에 나서 금리의 상승폭을 억제했던 장기투자기관 중심의 대기 매수세 유입도 다소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금리가 추가적으로 오를 것임을 가정할 경우 현재의 금리수준이 낮다는 점이 부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채권시장은 그 동안 다소 희석되었던 통화정책 불확실성의 재부각에 따른 반작용으로 금리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불안한 모습이 좀 더 이어질 것이다. 이같이 시장이 불안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금리가 마냥 크게 상승하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비록 경기보다는 물가에 무게가 실리면서 정책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게 사실이지만, 그동안 4차례에 걸친 금리인상으로 앞으로는 경기ㆍ물가ㆍ환율 등 제반 펀더멘털 여건을 예의 주시하면서 금리정책 결정에 보다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또 4개월째 지속된 선행지수의 하락 등 경기측면에서 금리상승 압력이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고 최근 불거진 북한 미사일문제가 경제 및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요인으로 아직 남아 있다. 따라서 또 하나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일지는 모르나 물가의 선제적 대응을 강조한 한은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유연성이 있을 수도 있다. 특히 앞으로 금리의 추가인상이 단행될 경우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커지면서 통화정책 부담감 해소에 따른 금리의 빠른 하향안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불거진 통화정책의 불안감으로 금리가 좀 더 오를 수 있다는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이로 인한 금리 상승시 채권투자 고유의 특성인 이자수익 장점이 부각될 수 있다는 인식도 동시에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권한욱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리서치팀 차장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