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최경주 "그래도 앞날은 밝다"

31명중 28위에 그쳤지만 이틀간 8언더 맹타… 초프라, 연장 4번째홀서 스트리커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초프라 /AP연합뉴스


31명 중 공동 28위. 올해 첫 대회의 순위만 놓고 보면‘충격적’이란 말까지 나올 만하다. 그러나첫이틀 동안 8오버파, 남은 이틀간 8언더파라는 성적은 오히려 시즌 전체의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는 평가를 내리게 한다. ‘탱크’ 최경주(39·나이키골프) 이야기다. 최경주는 7일(한국시간) 하와이 마우이섬의 카팔루아리조트 플랜테이션코스(파73·7,411야드)에서 끝난 미국 PGA투어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을 하위권으로 마감했지만 3·4라운드 분전으로 겨울잠에서 완전히 깨어났음을 알렸다. 2008시즌 개막전 우승컵은 세계랭킹 120위인 다니엘 초프라(35·스웨덴)에게돌아갔다. ◇시즌 기대감 부풀린 '뚝심' 최경주는 이틀 연속 4언더파 69타씩을 치며 특유의 뚝심을 발휘했다. 시즌 개막을 실감하기도 전이었던 1·2라운드에서 각각 6오버파와 2오버파에 그쳤지만 전날 4타를 줄이더니 이날도 똑같이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9타를 보탰다. 3·4라운드에서는 버디 8개를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아낸 것. 최종합계는 이븐파 292타. 초반의 부진에 발목이 잡혀 순위는 2계단 올랐지만 경기 내용에선 세계랭킹 9위의 위용을 확실히 되찾은 모습이었다. 3라운드에서 퍼팅 감각을 회복한 그는 4라운드에서도 상위권 선수들과 비슷한 홀딩 퍼트 수 1,667개를 기록했다. 그린적중률 83%의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앞세워 마지막 4홀 가운데 3개(15^16^18번홀)의 버디를 낚은 기세는 2승을 올렸던 지난해와 다를 바 없었다. 깔끔한 마무리로 분위기를 바꾼 것이 무엇보다 큰 소득이었다. ◇1㎝ 짧아 연장4홀 우승 '헛심' 초프라는첫대회부터 이변을 일으켰지만‘쇠뿔을 단김에 빼지 못한’ 탓에 연장 4번째 홀까지 치르며 진땀을 흘려야 했다. 초프라는 이날 7언더파 66타를 쳤지만 9타를 줄인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에 합계 18언더파 동률을 허용해 연장전에 끌려갔다. 정규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가 홀1㎝ 앞에 멈춰섰고 같은 홀에서 벌어진 첫번째 연장전에서도 버디퍼트가 조금 약했다. 1번과 8번홀에서도 파로 비긴 그는 9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해 2퍼트 버디로 세계랭킹 5위 스트리커를 따돌렸다. 스트리커는 연장 첫 홀에서 이글 퍼트가 초프라의 볼 마커에 맞고 속도가 떨어지는 불운을 겪었다. 아버지가 인도인인 초프라는 작년 막판 긴쉬메르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둬 극적으로 투어카드를 유지한 선수. 한달여만에 통산 두번째 우승을 거둔 그는“꿈에 그렸던 마스터스에 출전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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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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