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다시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반등 기회를 노린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ELD는 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종합주가지수 또는 특정 종목의 주가를 비교해 예금의 수익률과 이자를 확정하는 상품이다.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연 20%가 넘는 고수익도 가능하다. 그러나 변동성이 클 때는 이자는 한 푼도 못 받고 원금만 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부분의 ELD 상품이 연6.5% 안팎의 고금리 확정상품을 묶어서 파는 만큼 두 상품에 함께 가입해 목표 수익률을 3~15%대로 안정화 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ELD 상품 구조도 다양해졌다. 예전에는 기준날짜와 1년 후의 종합주가지수를 비교해 수익률을 결정하는 단순구조가 많았다. 최근에는 비교대상과 비교시점을 여러 개로 나눠 위험을 낮춘 상품이 늘었다. 비교대상 지수가 코스피200지수에서 브라질ㆍ러시아 등 해외지수와 금ㆍ유가 등 현물지수, 환율로 확대되는 추세다. ◇매달 변동률에 따라 0~24% 수익= 국민은행이 오는 18일까지 판매하는 ‘KB리더스정기예금 코스피200 8-10호’와 ‘골드가격연동 8-8호’는 매달 코스피지수 또는 국제 금 가격의 변동률에 따라 1년 후 0~24%의 이자를 준다. 100만원 이상 투자하면 매달 주가지수 또는 금 가격 변동율을 누적해 1년 후 최종 수익률로 돌려준다. 매달 2% 이상씩 1년 동안 오르면 최고 금리인 연 24%를 받게 된다. 하지만 월별 변동률 합계가 마이너스면 원금만 돌려준다. 국민은행은 이 상품 가입금액 내에서 국민수퍼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연 6.5%의 확정금리를 지급한다. 최저 수익률을 3%대로 끌어올린 것이다. 판매한도는 각각 500억원, 200억원으로 조기종료도 가능하다. ◇환 변동, 해외 주가지수에 따라 수익률 결정= 신한은행이 오는 26일까지 판매하는 ‘세이프 지수연동예금’은 환율 움직임과 해외 주가지수에 의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ELD다. ‘원ㆍ달러 하락형 상품’은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률에 비례해 수익률이 결정되고, ‘원ㆍ달러 디지털 하락형 상품’은 원ㆍ달러 환율이 기준환율 대비 5% 하락할 때 14%의 수익을 얻는 구조다. 해외지수 상품인 ‘러시아-브라질 상승형 상품’은 러시아지수와 브라질 지수에 동시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두 지수의 평균상승률에 비례해 수익률이 확정된다. 한국과 브라질 주식시장 상승률 평균을 이자로 지급하는 상품도 있다. SC제일은행이 오는 20일까지 한정 판매하는 ‘더불어 정기예금 한국ㆍ브라질 주가연동 1호’는 코스피 200 지수와 MSCI 브라질 지수를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인 ‘i쉐어브라질’의 가격에 연동해 수익률이 정해진다. 기준일인 6월23일과 비교일인 2009년 6월17일 두 지수의 종가를 비교해 상승률 평균이 25%를 밑돌면 상승률 평균의 100%를 이자율로 적용한다. 최고 수익률은 연 24.99%가 되는 셈이다. 또 매달 두 지수를 비교해 상승률 평균이 한번이라도 기준지수 대비 25%를 넘으면 연 6.5% 이자율이 확정된다. 두 지수가 하락하면 원금만 돌려준다. ◇변동성 크면 수익률‘0%’가능성 높아= ELD는 최고 수익률이 20%대로 정기예금보다 높다. 하지만 주식시장이나 현물시장의 변동성이 큰 때는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기가 어렵다. 원금만 돌려받게 될 경우 예금기간 동안의 물가상승ㆍ기회비용 등을 감안하면 손실이 크다. ELD는 수익률이 0%가 될 확률이 크기 때문에 대부분 6.5% 안팎의 고금리 정기예금을 함께 판다. 두 상품에 함께 가입함으로써 최고 수익률은 15%로 낮아지지만, 최저 수익률이 3%대로 높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