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기업 흑백차별 ‘물의’/텍사코사 흑인 승진누락 이어

◎아비스사도 차 렌트 거절 ‘구설수’/인권단체,불매선언 등 사회이슈화【뉴욕=김인영 특파원】 미 정유회사인 텍사코사가 흑인 직원을 차별했다는 이유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렌터 카 회사인 아비스사도 인종분쟁에 휘말리는 등 미국 기업계에 흑백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제시 잭슨 목사를 비롯, 흑인 민권운동가들은 12일 뉴욕주 화이트플레인에 모여 승진 및 인사 고과에서 흑인 직원을 부당하게 대우한 텍사코사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텍사코사의 피터 비주어 회장은 불매운동이 경제파탄을 가져올 것이라며 민권운동가들의 집단행동을 만류했으나 설득에 실패했다. 이날 뉴욕 증권시장에서 텍사코 주가는 1.75 달러 떨어진 95.50 달러에 마감했다. 텍사코사는 지난 91년부터 인사고과를 매기면서 1천4백명의 흑인 직원을 승진 및 연봉 평가에서 누락시켜왔다는 이유로 5억2천만달러의 손해배상청구소송에 휘말려 있었다. 그러던 중 텍사코가 흑인 직원에 대한 차별대우의 증거가 되는 인사기록카드를 고의로 폐기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최근 보도하자 연방 검찰이 서류를 폐기한 직원을 형사고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주어 회장이 직접 나서 사태의 조기수습에 나서고 있으나 워낙 비난여론이 강한데다 배상액이 엄청나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편 텍사코사를 물고늘어지고 있는 민권단체들은 이날 아비스 등 렌터카회사들이 흑인 고객에 자동차를 빌려주지 못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워싱턴의 민권변호사 위원회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렌터카회사들이 흑인이 예약한 자동차 렌트를 취소하는 등 인종차별 정책을 취해왔다고 주장, 미국 기업들의 인종편견을 사회문제화해 나갈 태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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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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