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맞아 올들어 국내 개인 및 법인의 해외직접투자가 격감, 지난 93년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또 외국인 직접투자금액 역시 감소세를 보이는 등 IMF가 몰고온 투자위축 한파가 국.내외에서 골고루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외 투자위축은 그동안 차입위주로 과도한 해외설비 투자에 나섰던 기업들이 해외자금 조달난을 겪으면서 투자규모 자체를 줄이고 있는데다 외국인 역시 구조조정과정에 있는 한국에 대한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있다.
23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까지 내국인(개인 및 법인)의 해외직접투자는 14억1천7백90만달러로 지난해 1년동안의 31억2천8백30만달러에 비해 45.3%에 불과한 실정이다.
해외직접투자는 지난 93년 12억2천3백50만달러, 94년 22억2천3백만달러, 95년 30억9백만달러를 각각 기록했으며 지난 96년에는 41억5천2백5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외환위기가 심화되기 시작한 지난 97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해외직접투자 급감에 따라 90년대들어 꾸준히 증가해 온 해외 직.간접투자에 따른 배당금과 이자 등 과실송금액도 첫 감소세를 나타내 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 6개월동안의 과실송금액은 7천8백89만5천달러로 지난해 2억8천5백68만7천달러의27.6%에 머물고 있다.
이와 함께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외국인 직접투자는 1천16건, 46억3천5백만달러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건수는 32.1%가 증가했으나 금액은 15.4%가 감소해 외국인투자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재경부는 IMF 체제를 맞아 국내 기업의 해외차입여건이 급격하게 악화돼 기업들이 투자여력을 상실하고 있는데다 구조조정의 추진에 따라 보다 신중한 해외투자에나서고 있어 직접투자규모가 크게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외국인 역시 한국의 불확실한 경제전망 때문에 투자에 적극성을 띠지 않고있으며 본격적인 외국인투자는 지난달 제정된 외국인투자촉진법과 전세계에서 이달중순까지 진행된 한국투자설명회(코리아포럼)의 효과가 나타나는 이달부터 이루어지게 될 것으로 재경부는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