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자산업 40년] 수출산업 1위 질주 한국경제 젖줄로

지난 59년 LG전자 즉 옛 금성사가 진공관식 라디오를 처음 생산한 이래 40년동안 급격한 변화를 겪으며 국내 중추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수출 실적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72년에 1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76년 10억달러, 87년 100억달러를 달성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8월말까지 수출이 314억달러를 기록, 사상 최초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지난 88년 최초로 수출 1위를 차지한 이후 한번도 수위를 놓친 적이 없었다. 한마디로 한국 경제의 젖줄이자 부동의 수출 1위 산업인 것이다. 전체 생산량을 보면 77년 세계 생산의 1.3%를 점유한데 이어 98년 4.0%를 점유, 미국·일본·독일·중국·영국에 이어 세계 6위로 뛰어올랐다. 외환위기를 넘긴 올들어서는 수출이 계속 늘어나 순위가 더 올라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제품도 하나둘이 아니다. 세계 시장 점유율 45%의 전자렌지를 비롯 77%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단말기, 50%의 반도체D램, 45%의 비디오테이프 등 최첨단 제품을 망라하고 있다. 세계 3위권까지 확대할 경우 품목은 15개로 늘어난다. 수출 호조는 바로 무역수지 흑자로 이어진다. 지난 98년 국내 전체 무역수지 흑자 390억달러에서 전자산업이 차지한 흑자액은 무려 163억달러에 이른다. 전체 흑자에서 41.7%를 차지하는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체제 하에 시름하던 한국경제의 주름살을 펴주는 일등공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대적이다. 98년말 기준으로 국민총생산(GN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3.1%로, 고용은 98년 17.0%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70년 기준으로 볼 때 생산은 9배, 고용은 6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같은 성장 이면에는 생산기지를 국내에서 해외로 넓혀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성공을 거둔데 있다. 세계 곳곳에 설치된 현지 공장들이 한국 상품을 세계의 널리 알리는 교두보가 되고 있다. 메이커들이 가장 중점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지역은 중남미다. 미국정부가 80년대초 반덤핑 제소 등 잇따른 규제 움직임을 보이자 중남미가 생산기지의 역할을 중추적으로 담당하게 된 것이다. LG전자가 멕시코에 88년 컬러브라운관 공장을 신설한데 이어 삼성전자가 뒤를 이어 대규모 공장을 건설했다. 브라질에도 삼성전자 90년, LG전자가 95년과 96년에 2개, 대우전자가 97년에 현지공장을 세우는 등 생산의 세계화와 현지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유럽 역시 단일시장권으로 재편되면서 역내 시장 진입의 전초기지로서의 유럽 현지 진출이 본격화됐다. 삼성전자가 82년 가장 먼저 포르투갈에 500만달러 규모의 컬러 TV 공장을 설립한데 이어 LG전자와 대우전자가 88년에 각각 영국과 프랑스에 TV, 전자렌지, VCR를 생산하는 복합생산단지를 건설, 유럽진출의 교두보로 삼았다. 이 밖에도 전자 메이커들은 아시아, 아프리카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제품 판매와 동시에 한국의 이미지까지 홍보하는 민간외교사절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한국의 전자산업이 앞으로 계속 성장가도를 달리기위한 관건은 기술개발이다. 디지털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최근 세계 전자산업의 조류에 한발 앞서나가기위해서는 우수한 기술인력 확보를 통한 첨단 제품 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위해 각 기업들은 외국 기업과의 기술제휴, 또는 기술개발 투자를 통해 21세기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 전자산업은 첨단산업이면서도 공해가 적은 환경친화산업이다. 특히 부존자원이 빈약하면서도 인적 자원이 우수한 국내 실정에 비추어 가장 이상적인 전략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세계 6위의 위상을 세계 1위의 위상으로 높혀나가기위한 정책적인 지원 또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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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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