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주가연계상품)가 선보인 지 2년도 안돼 누적판매액 8조원을 넘어서면서 주식형 펀드 설정잔액을 앞섰다. 최근에는 개별 종목형 ELS 판매가 빠른 속도로 늘고 상품도 다양해지면서 해당 종목 주가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판매를 시작한 ELS는 지난 11월 말 현재 누적판매잔액이 8조3,380억원으로 급증했다. 주식형 펀드 설정잔액은 10월 말 7조7,690억원까지 감소하면서 ELS 판매액(7조8,093억원)보다 뒤처지기 시작했다. ELS가 인기를 끄는 비결은 단기 고수익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윤창현 명지대 교수는 “지수가 500에서 950까지 상승할 때 ELS 지수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얻은 투자자들이 많다”며 “ELS는 자신의 판단과 스타일로 상품을 고르고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당분간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 등 우량주 5개 종목 주가와 연계된 상품이 나오는 등 선택의 폭도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정현철 한국투신운용 매니저는 “해외에서 30년간 발전한 ELS를 2년 만에 따라잡았다”며 “1세대 옵션형 상품에서 2세대 지수연계, 3세대 종목연계 상품에 이어 조만간 4세대격인 지수혼합 또는 지수ㆍ종목 혼합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개별 종목형 ELS 판매가 늘면서 해당 종목의 주가에 대한 영향력은 점차 커질 전망이다. 최창규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ELS 운용사는 저가매수, 고점매도를 통해 헤징하기 때문에 해당 종목 주가의 변동성을 줄여준다”며 “ELS 판매액이 10조원을 넘어서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