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중, 최신예 한국형 구축함 '왕건함' 진수

국내 최대 4천500t급 스텔스함..2006년 실전투입

우리나라 해군의 주력함이 될 국내 최대 4천500t급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인 KDX-Ⅱ 4번함인 왕건함(王建艦)이 건조됐다. 현대중공업은 4일 오전 울산 본사 특수선 사업부에서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와 부인 김정옥(金貞玉) 여사를 비롯해 이상희(李相喜) 합동참모본부 의장, 김장수(金章洙) 육군참모총장, 남해일(南海一) 해군참모총장, 이한호(李漢鎬) 공군참모총장등 군 관계자와 박맹우(朴孟雨) 울산시장, 현대중 유관홍(柳觀洪) 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축함 명명및 진수식을 개최했다. 이날 이 구축함은 남해일 해군참모총장에 의해 왕건함으로 명명된 뒤 총리 부인인 김정옥 여사에 의해 진수됐다. 이 구축함은 활발한 해상무역과 수군(水軍) 활용으로 918년 고려를 건국하고 936년 신라와 후백제를 멸망시켜 통일을 이룬 태조 왕건의 위업을 기리고 진취적 기상을 계승하자는 의미에서 왕건함으로 명명됐다고 현대중은 설명했다. 왕건함은 길이 150m, 폭 17.4m, 깊이 7.3m 규모에 최대 시속 29노트(54km)의 속력으로 운항할 수 있고 항속거리는 1만200km에 달한다. 탑승인원은 300명, 5인치포·대공(對空) 및 대함(對艦) 유도탄 수직 발사대, 대함 유도탄 방어용 무기, 잠수함 공격용 어뢰, 해상작전 헬리콥터 등의 무기가 탑재돼있다. 왕건함은 함정, 항공기, 잠수함, 육상기지 등에 대한 전방위 전투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수한 기동성과 내항성, 조종성을 통해 거친 해상에서도 지속적인 임무수행이 가능하다. 또 한국 최초로 전자파, 적외선, 소음 노출이 감소되는 스텔스(Stealth) 기술을 적용, 생화학이나 방사선 공격에 대해 승조원과 함정을 보호할 수 있는 설비까지 마련돼있는 등 기존에 비해 월등한 무장과 성능을 갖춘 최신예 전투함으로 오는 2006년 실전에 투입된다. 현대중은 왕건함을 자체적으로 기본설계 후 건조했으며, 작년 9월에는 왕건함과 동형인 KDX-Ⅱ 2번함 문무대왕함(文武大王艦)도 성공적으로 건조해 해군에 인도했다. 앞서 작년 8월 해군의 한국형 구축함 획득사업(KDX-Ⅲ) 총 3척 중 1번함인 이지스(Aegis) 구축함의 건조업체로 선정된 현대중은 6일 KDX-Ⅱ 6번함을 착공할 예정이다. 현대중은 1980년 한국 최초의 전투함정을 자체 설계해 건조한 이래 국내 해군함정 개발과 건조를 주도하고 뉴질랜드, 방글라데시, 베네수엘라 등에 함정을 수출하기도 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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