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학 시설투자 '돈바람' 분다

민간자본 유입 허용따라 부동자금 '밀물'<br>'建大 기숙사' 조기매진등 85개大서 추진<br>외부 민자 유치도 3개월만에 2배나 폭증

대학 시설투자 '돈바람' 분다 민간자본 유입 허용따라 부동자금 '밀물''建大 기숙사' 조기매진등 85개大서 추진외부 민자 유치도 3개월만에 2배나 폭증 최근 대학에 민간자본 유입이 허용되면서 시중의 일부 부동자금이 대학 내 시설투자에 몰려들고 있다. 29일 각 대학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산은자산운용이 최근 발매한 ‘기숙사펀드’가 반나절 만에 매진되는가 하면 대학의 외부 민간자본 유치 수요도 3개월 만에 두배 이상 폭증했다. 이런 경향은 최근 증시가 조정 장세를 보이고 내수 회복이 더뎌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학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은행과 건설업계에서도 대학 내 기숙사 및 부대시설 투자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건국대 내 2,000여명을 수용하는 기숙사 3동을 건립하는 ‘산은건대사랑기숙사펀드 1ㆍ2호’는 400억원 규모로 기관투자가들 외에 개인투자자들도 70억원이나 참여했다. 산업은행은 이외에도 국공립대 2곳, 사립대 4곳과 기숙사펀드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교육부가 최근 조사한 ‘전국 사립대학 기숙사 수요조사’에서도 각 대학들의 민간자본 유치 수요는 지난해 12월 3,800억원에서 올 3월 8,800억원으로 두배 이상 급증했다. 교육부는 자본유치를 희망하는 대학들이 85개나 되고 S은행ㆍS생명 등 금융기관들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대학 내 잠재적 자본 유입 규모는 3조~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들어 민간자본 유치방식으로 기숙사 건립 추진을 밝힌 대학은 경희대ㆍ건국대에 불과하지만 고려대ㆍ외대 등도 비슷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는 1,700명을 수용하는 1만평 규모의 기숙사 건립을 위해 산은을 비롯해 10여개 금융기관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국외국어대도 29일 이사회를 열고 학생회관 등이 들어가는 12층 규모의 복합건물 내에 912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짓는 안을 심의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대학들의 민자유치는 필요한 시설물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기업들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기숙사비가 학교 주변 하숙비의 70~80%에 불과한데다 대학 내 기숙사 수용률이 11% 수준에 그쳐 대학들의 민간자본 유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설사들은 공사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GS건설의 한 관계자는 “대학 내 부지 확보의 어려움, 투자비용 등의 문제로 아직은 초기단계이기는 하나 앞으로 물량이 발주되면 적극적으로 응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도 “금융권에서도 책임준공 등을 조건으로 사업을 제시해오는 경우가 늘었다”며 “조만간 각 대학을 상대로 설명회를 갖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호 기자 eastern@sed.co.kr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입력시간 : 2005-03-2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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