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셔널 세미컨덕터 사장 브라이언 할라(해외 경영인)

◎1억불 손실불구 「고부가」 산업 변신 시도/미 칩생산 6위 NSC사 분리용단 “주목”미 첨단산업의 메카인 실리콘 밸리에는 기술적인 우위에도 불구, 맥빠진 실적밖에 내놓지 못해온 안타까운 회사가 있다. 올초 애플컴퓨터의 경영정상화라는 특명을 받고 애플컴퓨터 최고경영자로 옮겨간 「경영의 귀재」길버트 F 아멜리오가 5년간 이끌었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못한 반도체 회사 내셔널 세미컨덕터(NSC)가 그 주인공. NSC는 그러나 지난 5월 아멜리오의 후임으로 브라이언 L 할라(50)가 들어서면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아날로그칩, 메모리칩 등 부가가치가 낮은 부분에 치중돼왔던 NSC의 사업구조를 주문형반도체 등 고부가 가치사업으로 바꾸겠다는 것이 할라의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할라는 먼저 미국내 6위 칩메이커인 NSC의 분리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5월로 끝난 96 회계연도에서 1억8천5백40만달러의 순익을 냈던 NSC는 최근 기존의 메모리칩 등의 저부가가치 사업부문을 떼내면서 지난 분기 2억7백60만달러의 손해를 봤다. 할라는 97회계연도에 1억달러가 넘는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적잖은 손실이 예상되는데도 변신을 시도하는 이유에 대해 할라는 NSC가 갖고있는 최고의 아날로그 기술을 최근 각광받고 있는 디지털기술과 접목시킬 경우 그 시너지효과가 「엄청나기」때문이라고 말한다. 디지털 칩에 밀려 한대를 받고있지만 아날로그 칩은 여전히 컴퓨터와 전자제품에 필수요소라는 것이 할라의 생각이다. 케이블TV 셋톱박스에서 이동통신기기에 이르기까지 최근 부상하고 있는 고속 데이터 전송기기들에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동시에 사용하는 칩을 내장하겠다는 것이다. 할라가 주문형 반도체를 포함, 디지털칩으로 유명했던 그의 전직장 LSI 로직에서 배운 경험을 아날로그칩의 대명사인 NSC에 얼마나 잘 적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이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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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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