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방송사들 "환율하락에 속수무책"

수출 수천만弗로 늘어 손해 커져…" 환보험 등 대책 필요"


“최근에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져서 고민입니다.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A방송사 관계자) “지속적으로 환율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계속 헤지 수단을 찾아보고는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네요.” (B방송사 관계자) 31일 업계에 따르면 KBSㆍMBCㆍSBS 등 국내 주요 방송사들은 연간 수천 만 달러어치의 TV프로그램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지만 환율하락으로 인한 이익 감소에 마땅한 대응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방송 3사의 올해 수출 전망치는 KBS가 6,000만 달러, MBC 3,500만 달러, SBS가 3,200만 달러 수준이다. 단순 계산으로 할 경우 KBS는 환율이 10원만 떨어져도 앉아서 6억원을 손해 보는 셈이다. 환율은 올해 초 달러 당 약1,000원 선이던 게 지금은 945원 선으로 내려앉았다. 환율이 800원 대로 내려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방송계도 이제 환헤지를 본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고정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 정도의 수출 금액이면 환헤지를 해야 하는 수준”이라며 “환헤지를 통해 거래의 불확실성을 없앨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환헤지 수단은 크게 환보험, 선물환 계약, 옵션 등이 있다. 환보험은 수출보험공사에서 취급하는 것으로 수출 기업이 일정액의 보험료를 납부하면 환차손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선물환 계약은 기업이 거래 은행과 미래 특정 시점의 환율을 정해 놓고 계약 조건에 맞춰 환거래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옵션은 정해진 환율로 달러를 팔 수 있는 권리를 사는 상품이다. 다만 권리 구매 비용이 든다. 임봉일 국민은행 파생금융상품부 차장은 “환보험이나 선물환 계약의 가입 절차는 절대로 복잡하지 않다”며 “가입 시 하한 금액이나 종목 제한이 없는 만큼 지금처럼 달러 약세가 예상될 때는 이들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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