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 플랜트업체 상륙 러시

◎“기술 뒤지고 시장규모는 팽창” 감리 등 31사나미국 등 외국 선진업체들의 국내 플랜트시장 진입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17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건설시장에 진출한 외국업체 1백11개사 중 플랜트사업과 관련해 진출한 업체는 31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이들 외국업체는 국내 건설시장이 개방된 지난 94년 이후 본격적으로 진출했으며 엔지니어링과 감리 등 고부가가치 플랜트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외국업체들이 이같이 국내 플랜트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것은 국내 건설시장에서 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는데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엔지니어링 기술수준이 낙후돼 선진국 업체들이 비교적 손쉽게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랜트 종류별 진출업체는 ▲발전설비(미벡텔 등 15개사) ▲철강구조설비(미시카고브리지앤아이언 등 6개사) ▲환경설비(일오루가노 등 2개사) ▲에너지 저장설비(일오사카가스엔지니어링 등 3개사) 등이며 석유화학설비사 1개사와 국내 업체에 기술용역을 제공하거나 기술협력을 위해 진입한 업체도 2개사나 있다. 전문업체들 중에서 신행듀어와 SDK환경기술 등이 각각 독일과 미국 합작으로 산업설비 조립 및 설치 공사업에 진출해 있다. 이밖에 구체적인 플랜트사업에는 진출하지 않았으나 세계적 플랜트 엔지니어링업체인 미국 플루어다니엘과 에비비루머스, 켈로그코리아와 영국 보비스 등이 국내시장에 포진해 있다. 이들 외국업체는 주로 기기·장치의 제조와 엔지니어링을 담당하고 국내업체들은 시공분야에만 한정해 담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개별 플랜트사업에서 기기·장비의 비중이 60∼70%이고 엔지니어링이 5∼15%임을 고려하면 국내업체들이 실질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은 15∼35%에 불과한 실정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박사는 『국내 플랜트시장 규모는 95년의 경우 13조6천9백56만원으로 총 건설수주액의 약 13.5%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다』면서 『국내 건설업체들이 환경공해설비나 산업설비, 철도차량 설계·제작·설치 등의 분야에서만 턴키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 나머지 분야의 기술력은 취약하므로 시장 개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외국업체와 전략적으로 제휴해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정재홍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