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2단계 대구~부산이 개통되면서 KTX 이용이 편리해진 울산과 포항의 공항이 이용객 감소로 울상을 짓고 있다. 반면 김해공항은 항공료 감면 등에 힘입어 이용객이 오히려 증가했다.
22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KTX 2단계 개통 이후 지난 3주간 김포~울산 항공이용객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3.9%, 김포~포항은 9.6% 각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역이 생기면서 김포~울산 노선은 탑승률도 70.9%에서 53.9%로 낮아져 KTX 2단계 개통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포항에서는 새로 생긴 인근의 경주역을 통해 KTX 이용이 용이해지면서 김포~포항 노선의 운항편수가 188편에서 158편으로 줄어들고 이용객도 9.6% 감소했다.
김포~울산과 김포~포항 노선은 주말 기준 KTX보다 운임이 3만원 이상 높고, 운항횟수도 10회 이상 적어 이용객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김포~김해 이용객은 3.1% 늘어났다. 기상 악화 등으로 운항편수가 작년에 비해 67편이 줄었지만, 이용객은 3.1% 늘었고, 탑승률도 상승(70.8→75.0%)했다.
이는 지하철 9호선 개통 및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김포~김해 노선 이용객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8% 증가하고, 에어부산의 가격 할인(11월 한 달간 20%) 등 항공사의 자구 노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그러나 다음달 15일부터 삼랑진과 마산을 잇는 경전선 복선전철화사업이 완공돼 창원과 마산 등에도 KTX가 운행되면, 김포~김해 노선에도 영향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