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이후 국내 선사들이 보유 선박을 대거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2일 해양수산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선사들은 지난 97년 한해 동안 모두 48척(1백18만5000톤)의 선박을 매각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36척(1백38만2,000톤)을 매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해 한 해동안 선박의 도입은 3척(6,401톤)에 그쳤다.
특히 이들 매각은 97년말과 지난해 상반기에 집중됐는데 이 기간 중 모두 65척이 매각되고 도입은 4척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선박 매각은 환율급등에 따른 경영개선과 자금의 유동성확보를 위한 것으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보유선박을 매각하고 이를 다시 빌리는 재용선(CHARTER BACK)을 추진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선사별로는 한진해운이 지난 97년말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인 한진고베호를 비롯한 13척의 대형 컨테이너선과 광탄선, 살물선 등 모두 16척의 선박을 매각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컨테이너선 12척을 각각 처분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3월과 8월, 10월에 TONGALA호 등 자동차 운반선 5척과 예인선 2척 등 7척을 해외에 매각했으며 대한해운은 케이프사이즈 WHITE LISE호와 무궁화호 등 5척의 벌크선 등 모두 6척을 처분했다. 조양상선은 지난 97년10월 원목선 뉴프린스호를 매각했으며 지난해 4월과 7월 조양빅토리호 등 컨테이너선 6척을 매각했다.
또 범양상선은 지난 97년말 살물선인 팬타이드호와 벌크선 팬유니온호 매각에 이어 지난해 7월 자동차 운반선 오토다이아나호를, 98년 10월에는 석유제품선과 벌크선 2척을 포함 모두 5척을 해외에 팔았다.
이들 외에 흥아해운이 97년말 벌크선 도남호 등 3척, 경인해운이 지난해 3월 유류운반선 1척, 남성해운이 컨테이너선 1척, 동진상선 세미컨선 2척, 선우상선 일반화물선 1척, 한라해운 일반화물선 2척 등이다.
한편 지난해말 기준 국내 외항전문업체의 선대보유 현황은 371척, 1629만1793DWT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현대상선이 총 51척, 412만2582DWT으로 가장 많고, 한진해운이 43척.340만7017DWT으로 나타났다. 【민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