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우건설 인수하려는 기업들 "감점 얼마나" 손익계산 분주

감점 2점'에 1,500억원 더 써내야…두산·한화 '불만'-유진·프라임'덤덤'

대우건설 인수하려는 기업들 "감점 얼마나" 손익계산 분주 감점 2점'에 1,500억원 더 써내야…두산·한화 '불만'-유진·프라임'덤덤' 김민열 기자 mykim@sed.co.kr '감점 2점에 따라 인수가격 1,500억원이 좌지우지 된다' 위법경력이 있는 기업에 불이익을 주는 '구조조정기업 매각기준'의 첫 적용사례가 될 대우건설 인수추진기업에 대한 감점수준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우건설 최종 예비입찰자에 대한 감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5년간 분식회계, 주가조작, 조세포탈, 업무상 배임ㆍ횡령, 비자금조성 등의 문제가 있었던 기업에 대해서는 감점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감점규모. 감점배점 최대치인 10점을 적용할 경우 최소 4,500억원(대우건설 매각가 3조원 가정)을 더 써내야 그렇지 않은 곳들과 동일 선상에 설 수 있어, 가격경쟁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최하 점수인 5점을 적용할 경우에는 1,500억원만 더 쓰면 되지만 새로 도입한 '감점제도'에 대한 무용론을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 캠코 관계자는 "기업의 특성이나 거래규모 등을 감안, 감점배점을 결정한다는 원칙만 있다"며 "몇 점을 감점할 지 여부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최종 판단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다만 감점 적용대상 기업이 컨소시엄 대표는 물론 구성원을 포함한 입찰업체의 이사, 감사 및 계열회사를 모두 포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 파트너를 찾기 위한 최종 인수 업체간의 이합집산이 거세질 전망이다 대우건설 최종 예비 입찰자들은 감점규모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손익계산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불이익이 예상되는 두산 등 대기업들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한 반면 유진, 프라임 등 감점위험이 없는 곳은 상대적으로 담담한 반응이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매각작업이 진행되는 중간에 불쑥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판 흔들기' 아니냐"며 "감점제도가 당락의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경우 또 다른 형태의 특혜시비를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감점제도가 무분별하게 적용될 경우 인수금액이 과도하게 올라가 인수 후 기업 부실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의 한 관계자는 "국민 혈세가 들어간 기업인 만큼 윤리잣대는 필요하다"며 "일부 기업들이 과거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킨 점에 대해 반성은 하지 않고 열매(대우건설)만 따먹고 싶어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유진, 프라임 등 중견업체들은 "매도자의 판단에 맡겨야 되는 것 아니냐"며 애써 무덤덤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금호를 밀어주기 위한 시나리오 아니냐" "두산이 가격만 더 쓰면 주겠다는 것 아니냐"며 '10점 감점'의 파워에 대한 각자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4/1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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