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노사평화의 시대를 열자] 현대차 노·사 인터뷰-윤여철 사장

"勞에 마음열고 대화성숙한 노사 관계로 국민기대 부응할것"


“노사가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이어가 성숙한 노사관계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 노사 협상에서 사실상 사상 첫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낸 주역이었던 윤여철(사진) 현대자동차 사장. 그는 15일 오후 울산공장에서 열린 금속노조 현대차 신임 지부장 취임식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윤 사장은 이날 또 “회사는 노동조합과 함께 고객과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이를 통해 풍요로운 내일을 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현대자동차의 올 노사관계 키워드가 ‘노사간 열린 대화’와 ‘고객과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것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윤 사장은 이날 노조 측에 대한 공식 축사를 통해 지난해 무분규 타결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노사 기조’로 이어갈 것임을 확연하게 밝힌 셈이다. 윤 사장이 올해 현대차 노사의 키워드로 제시한 ‘열린 대화’는 현대차가 지난해 연속 파업의 고리를 끊고 10년 만의 무분규 타결을 이뤄냈던 실질적인 밑거름이었다. 윤 사장은 “당시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에서 63%의 비교적 높은 비율로 파업을 찬성했지만 즉각 파업에 나서지 않은 것은 노사간 열린 대화로 서로가 끝까지 신뢰를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측이 협상 초기부터 타결안에 근접한 파격적인 안을 제시하자 노조도 파업 유보로 화답했고 내 자신이 직접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협상재개를 요청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노사간 신뢰를 한단계 높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올해 현대차에 거는 고객과 국민들의 높아진 기대감이 내심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올해 노사관계가 파업사태 재발이나 소모적 갈등으로 후퇴할 경우 고객과 국민들이 느낄 실망감 내지 반감은 오히려 무분규 이전보다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노사가 각각 5명씩 외부 전문가를 추천, 구성한 노사전문위원회는 현재 주간연속 2교대제 등 현대차 노사관계 개선안에 대해 합리적인 해법을 모색 중”이라며 “노사전문위원회의 정착을 통해 현대차의 노사 안정기조가 더욱 확고하게 다져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또 “올해 금속노조가 중앙교섭에 현대차의 참여를 압박하는 등 대외여건이 좋지 않지만 조합원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통해 ‘무분규 2년차 징크스’를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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