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 사업을 줄이지 않겠습니다.”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28일 아시아 본부가 있는 홍콩을 방문해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시아 지역의 성장성을 고려할 때 현재의 사업을 확대할 기회가 더욱 많이 있을 것”이라면서 “씨티그룹의 아시아 지역 내 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씨티그룹은 미국 내 사업이 25%나 줄어들었지만 아시아 지역에서는 오히려 사업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ㆍ4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낸 씨티그룹의 순이익은 글로벌 전체 시장에서 거둔 총수익의 40%에 육박할 정도로 이 지역은 이제 씨티그룹의 가장 큰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팬디트 CEO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중국과 인도에 주목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은 미래를 위한 중요한 전략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부족으로 많은 해외자산을 매각했지만 중국만은 예외였다”면서 “미 정부의 지분인수 등으로 회사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는 만큼 앞으로 꾸준하게 중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씨티그룹의 가장 큰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로 현재 씨티그룹은 중국 내 8개의 현지법인과 26개의 소비자금융센터를 개설, 운영하고 있으며 광둥개발은행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팬디트 CEO는 소비자 부채 부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 내 사업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씨티그룹 역시 금융위기를 촉발한 대형 금융기관 가운데 하나로 경제회복에 중요한 책임이 있다”면서 “어려움에 직면한 미국 내 주택보유자들과 신용카드 대금 체납자들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