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공기업 취업 '더 좁은문'

올해 채용규모 줄인 곳 많아 경쟁률 치열할듯

‘꿈의 직장’으로 알려진 공기업ㆍ준정부기관ㆍ금융공기업의 취업문이 올해도 여전히 좁을 것으로 보인다. ‘공시족(공무원이나 공기업 취업 준비생)’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상당수 기관들이 올해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이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올 들어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 공적기관 중에는 경쟁률이 740대1에 달한 곳도 나오고 있고 경쟁률이 200대1을 넘는 기관도 여러 곳 있어 올해 공기업 취업의 어려움을 예고하고 있다. 11일 공기업과 준정부기관ㆍ금융공기업들에 따르면 이들 공적기관은 올해 경기전망이 밝지 않은데다 조직확장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아 정규직 사원 채용규모를 늘리기 쉽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238명을 채용한 토지공사는 올 들어 130명을 뽑았으며 하반기에는 별다른 채용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신규사업을 하면서 108명을 채용했으나 올해 채용규모는 40∼50명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광공사는 올해 채용규모를 지난해 29명의 절반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환경관리공단ㆍ사립교직원연금공단ㆍ국민체육진흥공단ㆍ석탄공사 등은 아직 채용 계획이 없는 상태이며 도로공사ㆍ인천국제공항ㆍ철도시설공단ㆍ농촌공사ㆍ증권거래소ㆍ신용보증기금ㆍ수출입은행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뽑을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공기업ㆍ준정부기관들도 증가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일괄 채용을 통해 262명(수시채용 인원 제외)을 신입사원으로 받아들였으나 올해 채용 규모는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 철도공사는 2005년에 3,000명을 채용한 만큼 지난해에는 아예 뽑지 않았으나 올해 하반기에는 1,000명에 훨씬 미달하는 수준에서 필요인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사정은 금융 공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기업은행은 지난해(270명)보다 채용인원을 늘릴 예정이나 증가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청년취업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적정 인원보다 30∼40명 많은 100명을 뽑았으나 올해에는 다시 적정 인원인 60~70명 정도로 줄일 예정이다. 공기업ㆍ준정부기관들의 채용인원이 정체 수준에 머물면서 이들 공적기관에 대한 취업 경쟁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 들어 이미 채용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기관의 취업경쟁률은 인천항만공사 741대1, 가스공안전공사 행정직 450대1, 기술신용보증기금 일반직원 260대1, 조폐공사 173대1 등이다. 현재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인 가스안전공사의 경우 가정집이나 소규모 공장 등에서 전기 안전점검을 해주는 전기직에 석ㆍ박사급 100여명이 몰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