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제 원자재값 동반 급락

"세계 경기 둔화로 수요 급감" 우려 확산<br>WTI 3월이후 최저·곡물 가격도 약세로<br>전문가 "이제 시작일뿐… 하락세 이어질것"


국제 원자재 가격이 수요 감소 우려로 동반 급락했다. 미국에서 시작된 성장 둔화 전망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올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원유와 비철금속 가격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여기에 ▦미 주택경기 위축 ▦지정학적 위험 감소 ▦달러화 강세 ▦증시 활황 등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시장 이반을 촉발, 가격 하락폭을 더욱 키웠다. ◇국제 원자재값 6개월내 가장 낮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 종합지수인 로이터 CRB지수는 8일(현지시간) 전일보다 0.98% 하락한 296.21을 기록, 지난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CRB지수는 원유와 구리ㆍ커피 등 석유ㆍ비철금속ㆍ곡물을 포함한 19개 원자재 가격을 평균한 수치다. 개별 원자재 가격도 약세 행진에 동참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전일보다 1.07달러(1.6%) 내린 배럴당 66.25달러로 장을 마쳐 지난 3월28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나타냈다. 연 닷새째 하락세이며 이달 들어서만 5.8%나 곤두박질친 것이다. 한동안 상승세를 보이던 비철금속 가격도 급락세로 돌변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가격은 2.4%(195달러) 떨어지면서 톤당 7,820달러로 거래를 끝냈고 주석ㆍ납ㆍ니켓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아연의 경우 4.4%나 수직 하락해 원자재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와 함께 커피ㆍ코코아ㆍ밀 등 국제 곡물가격도 약세대열에 동참했다. ◇수요 감소ㆍ달러 강세ㆍ증시 활황 등 하락요인 첩첩= 원자재가격 하락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미국의 주택경기가 급랭하면서 미국과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구리 등의 수요 감소세가 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연합(UN)의 이란에 대한 제재가 불투명해 지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된 것도 약세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또 ▦미국 증시 활황 ▦국제적 환율 유연성 강조에 따른 달러화 강세도 원자재 시장의 투자자 이탈에 기름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원자재값 하락이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는 최근 세계전망보고서를 통해 원자재가격이 앞으로 5년내 45% 가량 하락할 것이며, 특히 구리와 알루미늄의 경우 최고 57%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9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참석차 빈에 도착한 에드먼드 다우코루 의장도 “유가하락이 얼마나 더 갈지 알 수 없어 매우 우려스럽다”며 “우리(OPEC)는 이를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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