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자 배당전 잉여금 전년比 3조이상 늘어
생명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이 고객에게 지급을 약속한 이율보다 낮아 발생하는 '역마진' 규모가 지난해 대폭 줄어들었다. 이에 힘입어 생보사의 계약자배당전 잉여금이 전년에 비해 3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01 사업연도(2001년 4월∼2002년 3월)의 22개 전생명보험사의 이익원천 손익을 분석한 결과 계약자배당전 잉여금은 2조6,529억원으로 전 사업연도(▽3,734억원)보다 3조263억원이나 늘어났다.
계약자배당전 잉여금이란 보험사의 수입과 지출의 차액에서 해당 연도에 쌓아야 할 책임준비금을 차감한 후의 잉여금으로 당기손익과는 다르다.
이익원천 중 자산운용수익률과 예정이율의 차이로 발생하는 '이자율차손익'은 금리연동형 상품의 판매 등으로 평균 예정이율이 7.7%에서 7.2%로 낮아진 반면 주가상승으로 운용자산수익률은 4.7%에서 6.7%로 올라 전 사업연도(▽2조9,893억원)보다 2조3,289억원 줄었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폭에도 불구하고 이자율차손익은 6,604억원의 손실로 96 사업연도부터 6년째 적자를 기록, 역마진 위험에서 완전히 탈피하지는 못했다.
보험사가 예상한 보험가입자의 사망률보다 실제 사망률이 적어 발생하는 '위험률차손익'은 보험금 지급률이 감소하고 종신보험 등 보장성 보험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 사업연도 대비 4,515억원이 늘어난 1조3,820억원의 이익을 냈다.
또 보험사가 예정한 사업비보다 사업비 지출을 덜해 남게 되는 '사업비차손익'은 1년 만에 임직원 10.3%, 보험모집인을 20% 감축하는 자체 구조조정 노력으로 전 사업연도 대비 7,612억원 늘어난 2조1,767억원의 이익을 나타냈다.
박태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