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통합`이다. 새해 벽두의 화두는 단연 국민과 사회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국민대통합이다. 이념ㆍ계층ㆍ지역간 모든 대립과 갈등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국가발전을 위한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디뎌야 한다. 우리는 산업화, 민주화로 대변되는 격동의 시대를 거치면서 집단이기주의에 얽매여 서로 헐뜯고 비난했다. 가 진자와 덜 가진 자간의 극한대립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무한경쟁으로 압축되는 21세기, 우리가 도모해야 할 것은 바로 통합이다. `통합`이라는 새로운 출발(New Start)을 모색해야 `새로운 대한민국(New Korea)`은 만들어낼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국민들의 역량을 모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 나가야 한다”면서 “국민통합과 남북화해의 희망찬 미래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치ㆍ경제ㆍ사회 등 각계 지도층은 새해 인사말로 갈등을 앙금을 씻어내자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통합을 이루기 위한 우리의 저력은 충분하다. 지난해 월드컵 길거리 응원에서 확인했다. 우리는 지역과 계층, 세대를 따지지 않고 얼마든지 하나될 수 있는 열망과 의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통합을 다져나가는 과정에서 정부, 기업, 노동계 모두 내 몫을 찾기보다는 우리의 몫을 늘리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 만큼 작은 희생은 불가피하다. 작은 희생을 감수하지 않으면 신뢰는 구축할 수 없으며, 공존공영도 도모할 수 없다.
김영호 경북대 교수(전 산업자원부장관)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민주적인 합의과정을 밟아 나가면서 `교대로 희생하는`노력이 연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나보다는 `우리`를 앞세우면서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대한민국(New Korea)`을 실현할 수 있다. 새로운 대한민국은 `국민 모두가 잘 사는 사회`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호존중과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김태동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정부는 안정적인 국정 운영, 기업은 투명ㆍ효율경영을 통한 수익 및 고용확대, 노동계는 합리적인 임금인상 요구 및 생산성 향상에 노력할 때 우리의 경쟁력은 크게 제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잘못된 특권의식과 지연ㆍ할연ㆍ혈연 등 연고주의, 반칙과 새치기 등 낡은 관행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원칙과 질서를 지켜 `함께 뛰는`는 사회를 만들자.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