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라믹 인공 엉덩이 관절 20년이상 사용가능"

서울대병원 김희중 교수, 시술사례 100건 추적 "마모·부작용 없어"

세라믹으로 만는 `인공 엉덩이 관절'이 닳거나 부작용이 없어 20년 이상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김희중(金熙重) 교수팀(유정준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김영민 교수)은 세라믹 재질의 관절면을 사용한 인공 엉덩이관절 시술을 처음 시작한 1997년부터 1998년초까지 시행된 100건의 시술사례를 최소 5년 이상(평균 68개월)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라믹 관절면을 장착한 인공 엉덩이관절은 플라스틱 계열(폴리에틸렌) 관절면을 사용했던 과거의 인공 엉덩이관절 시술 후에 생겼던 관절면마모나 주변의 뼈가 녹는 문제점이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 연구 결과는 정형외과 분야의 권위 학술지(The Journal of Bone & Joint Surgery-American volume) 최근호에 게재됐다. 엉덩이 관절은 골반과 넓적다리뼈(대퇴골)를 잇는 관절로, 혈액순환 장애로 넓적다리뼈의 끝부문이 썩고 엉덩이 관절이 파괴되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나 관절염 등으로 손상돼 심각한 통증이 있는 경우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을 필요로 한다. 1950년대 영국에서 처음 개발된 인공 엉덩이관절 시술은 1970년대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시술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과거 플라스틱 계열의 관절면을 사용하는 인공 엉덩이 관절은 오래 사용할 경우 인공 골두를 감싸고 있는 소켓 모양의 플라스틱 표면이 마모되고 마모로 인해 떨어져 나온 마모 조각으로 인해 주변의 뼈가 녹는 등 문제가 나타났다. 특히 활동성이 큰 젊은 환자는 시술 후 10년이 채 되기 전에 재수술을 필요로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세라믹 인공 엉덩이 관절은 아주 단단해마모가 거의 없으며 교통사고 등 심각한 외상 이외에는 일상생활에서 깨지는 경우가거의 없다. 마찰도 적고 생체 적합성이 우수해 마모되더라도 인체에 해가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희중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이같은 세라믹 인공 엉덩이 관절 치환술이 젊고 활동적인 연령의 환자에서 재수술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방법임을 임상적으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세라믹 인공 엉덩이 관절의 내구성이 확인됨으로써 젊은 연령에서도 최소 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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