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만도 인수가 난항에 부딪혔다. 만도 대주주의 지분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처분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7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만도의 최대주주인 ‘선세이지’(지분율 73.11%)를 합작설립한 JP모간 파트너스와 어피니티캐피털가 만도 지분의 일부를 IPO방식으로 처분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JP모간 등이 현대차와 매각협상을 통해 만도를 처분하기로 했던 입장을 바꾼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선세이지측은 지분 매각 대금으로 10억 달러 이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현대차는 약 7억 달러를 제시하고 있어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또 최근에는 오상수 만도 사장이 선세이지측이 사실상 2~3년간의 만도 지분매각 유보 입장을 전해왔음을 밝히며 특정 업체로의 과도한 지분매각을 반대하는 노조측의 의견을 선세이지가 받아들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만도의 고위관계자는 “아직까지 기업공개에 대해 선세이지측으로부터 아무런 내용을 전해들은 바 없다”며 “기업공개가 진행될 경우 현대차의 만도 인수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현대차 압박을 위해 장기협상전략으로 선회한 선세이지측이 일단 경영권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만큼의 지분을 매각해 투자리스크를 줄이면서 협상시간 벌기에 나서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