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 발전과 지식산업 혁명으로 글로벌 경쟁 속에 있는 기업들이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업종별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적정 규모로 성장하는 것과 기술 부문에서 리더가 되는 것이 필수조건이다.
지난 11월 산업자원부는 ‘중소기업 정책혁신 성과보고회’에서 글로벌 중견기업 발전전략을 내놓았는데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계하는 중견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대목이다. 이는 그동안 정부 정책과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왔던 중견기업이 국가경제 발전의 핵심주체로 부상한 것이며, 나아가 대ㆍ중소기업간 교량역할을 할 수 있는 중견기업을 통해 국가경제를 성장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실제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2005년 하반기에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중견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필수요건이 ‘기술경쟁력 강화’와 ‘해외시장 개척’으로 나타났다.
우선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전문 연구개발(R&D) 인력의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는 인식이다. 중견기업들의 입장에서는 기술혁신과 글로벌화를 위해 우수한 전문인력 확충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중견기업이 R&D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산학연 공동연구에 대한 자원 집중과 고급 연구인력의 세액공제 확대를 병행함으로써 기술개발 투자의욕을 고취시켜야 할 것이다.
해외시장 개척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수출대상국의 다변화’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견기업과 정부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장감 있는 의견교환을 통해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해외 마케팅 능력 강화도 중요하게 부각됐는데 정부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해외 현지지원 시스템 혁신, 디자인ㆍ브랜드ㆍ서비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과거 정부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던 중견기업인들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받으려는 자세에 앞서 자율개혁과 경영혁신은 물론 기업인이 사회에서 존경받을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는 데 묵묵히 노력해왔다. 이제 다시 중견기업이 국가경제의 핵심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국가경제 역량을 총집결해 우리 경제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