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국채등 유가증권투자 확대

가계대출 축소로 11월 5조 5,000억 매입… 이달들어 1조4천억 가계대출 억제로 자금운용 수단이 줄어들자 은행들이 단기채권을 중심으로 유가증권 매입을 늘리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달간 은행권의 신규 대출규모는 전월보다 7조원 남짓 줄어든 반면 국고채 등 유가증권 매입액은 5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달 들어서도 은행들은 단기채권을 꾸준히 사들여 지난주 말까지 1조4,000억원의 유가증권을 순매수했다. 은행의 유가증권 투자가 순매수 기조로 돌아선 것은 7월(8,000억원) 이후 4개월 만의 일이다. 은행의 유가증권 규모는 8월 1,300억원 감소한 데 이어 9월에도 2조원이나 줄었다. 10월만 해도 은행의 유가증권 보유규모는 9월 수준을 유지했다. 정희전 한은 통화운용팀장은 "은행들이 가계대출억제책 영향으로 자금을 굴리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자 유가증권 매입을 늘리고 있다"며 "이달에도 기업들이 부채비율관리를 위해 은행차입을 최대한 억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은행의 유가증권 투자는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철현 LG투자증권 채권운용팀장은 "지난달 중순 국고채(3년) 금리가 연 5.17%로 사상 최저를 기록한 것도 은행 등을 중심으로 채권매입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이달 들어서도 은행의 채권매입이 늘고 있지만 굳이 값을 올려가며 채권을 사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의 채권매입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동직 대한투신운용 부사장은 "새 정부가 들어서도 당분간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들이 단기채권을 중심으로 유가증권 투자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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