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3일 지난 95년 유방암 수술을 받고 재발방지를 위해 투병중인 김말순(金末順·37·울산시 북구 매곡 현대아파트)씨와 金씨가 돌보고 있는 배상덕(71)옹이 현대계열 아산재단 서울중앙병원에서 완치될 때까지 무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이같은 조치는 최근 정몽구(鄭夢九) 회장이 아산공장을 방문하다 金씨의 선행과 金씨의 남편 정만호(鄭晩鎬·41)씨가 아산공장 의장부에 근무한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현장에서 특별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鄭회장이 자신의 몸이 불편한데도 생면부지의 치매노인을 2년간 돌보고 있다는 金씨의 선행에 무척 감동받았다』며 『서울중앙병원측도 모든 의료장비와 기술을 동원해 두 사람을 완치시키겠다고 의지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金씨는 『회사에서 뜻밖의 배려를 해줘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그러나 할아버지를 계속 치료할 수 있도록 같은 병실에서 있게 해달라』고 회사측에 요청했고, 현대차와 병원측은 다른 병실에 입원시키려던 방침을 바꿔 한 방에 입원시키기로 했다.
회사측은 특히 金씨가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난 98년 무급휴직 대상자에 포함됐다 지난해 아산공장으로 조기복귀했던 鄭씨를 금명간 울산공장으로 전직시킬 방침이다. 金씨는 『주위의 따뜻한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힘이 닿는 한 할아버지를 정성껏 돌보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울산=김광수기자K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