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롯데, 보험업 진출

대한화재 지분 57% 3,700억에 인수…대주그룹과 MOU 체결

롯데그룹이 보험업에 진출한다. 롯데그룹과 대주그룹은 6일 대한화재 인수협상을 마무리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일단 대주그룹의 허재호 회장과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대한화재 지분 56.98% 전량을 롯데그룹에 3,7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MOU 체결후 대한화재 본사를 직접 내방해 2주간 현장 정밀실사한 뒤 최종 매각대금을 확정하기로 했다. 양측은 MOU 내용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매각대금을 조정할 수 있다는 조항도 명기해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도 남겨뒀다. 특히 양측이 부동산 PF에 대한 우발채무의 부실 가능성에 대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온 만큼, 정밀실사 과정에선 이에 대한 점검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대한화재가 대주그룹 및 대주건설에 지급보증한 약 930억원 규모의 부동산 PF에 대한 평가에 따라 매각대금이 3,000억원 안팎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조만간 금융감독위원회에 지배주주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대주주 승인 심사를 통과시킬 경우 내년 초 주주총회를 거쳐 회사명을 롯데화재로 바꿀 예정이다. 한편 보험업계는 롯데그룹의 대한화재 인수가 손해보험 시장에 어떤 영향을 불러올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대한화재는 시장점유율이 2.7%에 불과한 중하위권 보험사이지만, 롯데가 대한화재를 인수할 경우 롯데 계열사의 일반보험 물건만 연간 500억원을 넘는 데다 롯데의 유통망을 활용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화재는 지난 2001년 이후 6년간 연속 흑자를 냈으며 지난해에는 7,113억원의 매출(원수 보험료)에 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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