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루마니아서도 조류독감 발생

EU, 터키이어 공식확인…백신 크게 부족, 대재앙 가능성 제기

아시아 조류독감(H5N1)이 터키에 이어 루마니아에서도 공식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구촌에 조류독감에 대한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으나 예방 백신이 턱없이 부족해 바이러스 확산 땐 대재앙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AFP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다뉴브 삼각지대의 야생 조류에서 발견된 조류독감은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H5N1의 변종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마르코스 키프리아노 EU 보건 집행위원은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EU 회원국들은 터키와 루마니아산 가금류 수입을 금지하는 등 이미 적절한 조치에 들어갔으나 예방 백신 비축량은 불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H5N1형 바이러스 전파 사실을 공식 확인한 터키에서는 15일 이란과 접경한 아그리주 내 파트노스 마을에서 닭 1,000여마리가 폐사, H5N1 바이러스 확인조치에 들어갔다. 현지 수의사는 “이번 집단 폐사 사건이 H5N1형 바이러스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죽은 닭의 조직 샘플을 채취해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터키 수의사연합의 무스타파 알툰타스 회장은 “H5N1이 아프리카로 이동 중인 철새들에 의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터키 전역에 H5N1이 퍼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U 25개국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조류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17일 룩셈부르크와 19일 영국에서 두 차례에 걸쳐 긴급 회의를 열고 예방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가 현재 비축한 조류독감 예방 백신과 항바이러스제가 전체 인구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 조류독감이 확산될 경우 대재앙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 EU 25개국 회원국 가운데 16개국만이 조류독감 예방에 필요한 백신 등을 확보한 상태이며, 그 양도 1,000만명분 수준에 그치고 있다. EU는 오는 2007년까지 추가로 3,600만명분의 백신을 비축할 예정이지만 이 역시 EU 전체 인구의 10%에 불과한 분량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체 인구의 25% 분량의 백신 확보를 권고하고 있다. 한편 15일 로이터통신은 조류독감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타미플루 등에 내성을 가지고 있는 H5N1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미 위스콘신 메디슨 스쿨의 요시히로 가와오카 연구원은 “베트남의 한 14세 소녀에게서 발견된 H5N1은 기존 조류독감 항바이러스제에 내성을 갖추고 있다”며 “각국 정부들은 기존 조류독감 예방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피하고 새로운 약품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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