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주축으로 유로권 및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전격적으로 동시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유럽주식시장은 한때 급반등하기도 했지만 불안한 눈빛을 거두지는 못했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8일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공조소식에도 불구, 하락세로 출발한 후 다시 등락을 반복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이 깔끔하게 가시지는 않은 모습이다.
개장 후 줄곧 5~6% 폭락하며 공포 도미노를 이어가던 유럽시장은 각국의 금리 동시인하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 FTSE100와 프랑스 CAC40 지수 등이 소폭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금융시장 위기 및 실물시장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에는 미흡하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 재차 낙폭을 키웠다.
미국 뉴욕증시는 금리인하 소식에 선물시장이 1~3%대 상승해 출발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경계심이 높아지며 등락을 거듭했다. 다우존스지수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한 채 출발,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출렁거렸다. 금리인하 조치에 대해서는 일단 환영하지만 불안감을 깔끔하게 씻어내지는 못하는 양상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이번 금리인하 공조가 세계적인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 탓이다. 실업률 증가 등 본질적인 문제들이 먼저 개선돼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WJB캐피털그룹의 스콧 풀먼 투자전략 총괄담당은 “각국이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공조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천명하면서 시장에 자신감을 불어넣을 것”이라면서도 “이제 과연 신용시장 경색이 풀릴 것인가 하는 큰 문제가 남았다”고 지적했다.
노무라 인터내셔널 증권의 찰스 디벨 애널리스트는 “각국 중앙은행이 마침내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다”며 “거시경제지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각국 중앙은행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은 앞으로 더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헨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토니 돌핀 애널리스트는 “각국이 공조해 금리인하 조치를 취한 것은 현재의 문제를 다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조치들이 더 필요하다”고 말해 금리인하 조치로는 현재의 위기가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다우존스지수는 오후11시 현재 1.47%, S&P500지수는 2%, 나스닥지수는 2.19% 상승한 채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