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대투증권 인수가 확정됨에 따라 지주회사체제로의 변신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수탁고 1위인 대투증권이 하나은행의 자회사인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과 합쳐지면 국내 최대의 자산운용사로 부상할 전망이다.
여기에 시중은행 가운데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하나은행은 물론 계열사인 하나생명ㆍ하나증권 등과 함께 명실상부한 지주회사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투증권과 하나알리안츠가 합쳐지면 자산운용시장에서의 점유율이 13.45%에 달하게 된다”며 “대투증권의 고객 30만명을 하나은행 개인고객 660만명과 연계해 교차판매 등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대투증권 인수를 마무리함에 따라 오는 10월까지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미 김승유 하나은행 이사회 의장이 하나지주회사 회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이 본격 가동 중이다.
특히 LG카드ㆍ외환은행 등 남은 대형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여 하나지주회사의 행보는 금융권 최대의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가장 취약한 부문인 카드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SK텔레콤과의 합작회사 설립도 추진 중이다.
하나은행이 그동안 적극적인 M&A를 통해 몸집을 키워온 전례로 비춰볼 때 대투증권 인수로 하나지주회사는 고성능 엔진을 탑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금융그룹으로서 질적인 면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M&A가 필요할 것”이라며 “LG카드와 외환은행은 매력적인 M&A 대상이지만 가격 등을 고려해보면 향후 다시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