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이 차세대 미술시장 유망주죠"

세계적 경매사 필립스 11월 런던서 국내작품 첫 선봬<br>프리맥 회장 방한 "파격적이면서 조형미등 갖춰 매력"


“중국과 인도에 이어 다음 현대미술의 기대주는 한국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리스티, 소더비와 더불어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을 이끄는 경매업체 필립스 드퓨리가 한국 현대미술작품 만을 선보이는 경매를 오는 11월 6일 런던 필립스 드퓨리 옥션하우스에서 처음으로 연다. 런던을 기반으로 뉴욕까지 세력을 뻗은 필립스는 데미안 허스트 등 영국작가를 키운 세계적 컬렉터 찰스 사치가 파트너로 있는 경매회사. 특히 컨템포러리 아트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경쟁사보다 앞서 중국과 러시아 현대미술을 선보여 세계 3위권으로 선발주자들을 위협하는 중이다. 이 같은 필립스가 인도와 중국에 이은 차세대 미술시장 유망주로 한국을 주목했다. 참여작 선정 및 한국미술시장 연구를 위해 로드맨 프리맥 필립스 드퓨리 영국 사업본부 회장이 처음으로 내한했다. 프리맥 회장은 “한국 미술은 현대적이고 파격적인 동시에 우아미와 조형미(포뮬리즘)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시대성을 함축하는 동시에 개인적 성향이 드러나는 양면성이 있고 결과물 뿐 아니라 작업 과정에 개인의 이야기가 담겨 중국이나 일본처럼 획일적이지 않은 것도 한국미술의 강점”이라고 꼽았다. 반면 서구의 입장에서 중국과 일본에 관한 문화적 배경지식은 확보돼 있는 데 반해, 한국에 대한 문화적 이해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약점으로 지적했다. 서양 컬렉터들이 유럽과 미국 중심의 작품 수집에 한계를 느끼고 아시아 미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배경지식이 미술품에 대한 관심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현대미술을 정의하고 방향성을 소개하는 역할이 미술관에서 시장으로 옮아간 만큼 (경매회사이지만)한국 미술을 유럽과 세계에 알리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면서 “경매에 앞서 기획전을 여는 동시에 세미나를 진행하고 도록과 관련 서적도 편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획전시는 오는 10월29일부터 경매 직전까지 ‘문 제너레이션’이라는 주제로 런던 필립스 옥션하우스에서 열린다. 이번 한국미술 경매는 ‘한국의 눈(Korean Eye)’로 명명된 5년짜리 장기 프로젝트의 출발점. 미술품 컬렉터로 한국미술에 매료된 데이비드 시클리티라 PMG(영국계 미디어그룹) 회장이 필립스 측에 제안해 성사됐다. 총괄기획은 이대형 H존 대표가 맡았다. ‘한국의 눈’ 프로젝트는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진행돼 한국미술을 뉴욕ㆍ두바이ㆍ베이징 등으로 뻗어갈 계획이다. 한편 과도한 관심이 쏠릴 것을 우려해 참여작가 명단은 9월 전시 전까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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