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도시] 고급빌라 거래 기지개

분당과 일산 등의 고급빌라시장은 지난 9월 정부가 중개업소단속에 나서고 고급주택 자금출처조사 방침 등을 밝히면서 거래가 뚝 끊어졌으나 최근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빌라구입문의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매매도 올 상반기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분당 ERA제일부동산 이종필실장은 『추석 직전까지 하루 빌라구입 문의전화가 10통도 채 걸려오지 않았으나 최근 하루에 문의 및 방문객 수가 2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분당을 중심으로 신도시의 고급빌라를 찾는 사람들은 주로 서울 강남·서초구의 대형아파트 거주자들과 평창동·성북동 등의 고급단독 및 빌라 거주자들이다. 서울 노른자위주거지의 쾌적성이 떨어지면서 살기좋은 곳 「0순위」로 꼽히는 분당과 일산의 고급빌라가 서울 부유층의 대체 주거지로 다시 떠오르고 있는 것. 이에따라 신규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시세와 지역별 특성 등을 알아본다. ◇분당=이 곳의 고급빌라 단지는 구미동과 분당동에 몰려 있다. 구미동 빌라는 불곡산자락에 위치해 쾌적성이 돋보이는데다 노인전문병원인 서울대병원이 가깝다. 이 때문에 장·노년층이 주로 찾고 있다. 분당동은 판교인터체인지가 가까워 서울 등으로 이동이 쉽고 교육시설도 가까워 젊은층에 알맞다. 중앙공원의 6배에 이르는 율동공원이 최근 문을 연 것도 장점. 활동이 많은 젊은층은 분당동, 움직임이 적고 쾌적한 곳을 찾는 장·노년층은 구미동이 알맞은 셈이다. 시세는 평당 1,000만원선으로 보합세. 90평형을 기준으로 8억~10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3년전 분양가보다 20~30% 오른 값이다. 분당동에서는 신명종합건설이 95평형 빌라를 평당 800만원선에 분양하고 있으며 두앙노빌리티Ⅱ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90평형대의 신안빌라와 60~80평형대의 우방빌라도 평당 700만~900만원선에 올연말 공급될 예정이다. 구미동에서는 월드메르디앙Ⅱ 등이 평당 900만원선에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일산=분당에 비해 고급빌라시장이 좁은 편. 최근 40~60평형대 빌라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2,000만원 남짓 올랐다. 에이스공인 이세영씨는 『고급빌라를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 실수요자인 까닭에 전세를 낀 빌라에 비해 매입후 직접 입주할 수 있는 물건의 가격이 높다』고 밝혔다. 마두동 건영·청구, 밤가시 건영 등의 40~80평형대 빌라가 고급빌라로 꼽힌다. 건영, 청구빌라는 마두역 등 전철역에 가깝고 대형유통시설이 주변에 많아 일산지역에서 가격이 비교적 높게 형성돼 있다. 밤가시 건영은 전철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교통여건보다 쾌적한 곳을 선호하는 수요자에 알맞다. ◇유의사항=신도시 고급빌라는 내부마감재나 시설의 차이가 의외로 큰 편이다. 이에따라 같은 지역의 같은 평형인데도 가격차이가 5억원에 이르기도 한다. 특히 분당의 경우 96~97년 업체들이 최초분양시 내부시설을 소개하지도 않은 채 분양을 끝냈다. 당시 이 곳 빌라의 인기가 높았기 때문으로 마감재의 편차가 컸다. 주차공간도 1.5대 남짓에서 3대 수준까지 다양하다. 지하에 가구별 창고를 갖추고 있는 곳도 있다. 수요자들은 현지중개업소 등을 통해 마감재나 시설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은우기자LIBR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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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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