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산업생산 하락세 '브레이크'

지난달 광공업·서비스업등 상승…선행지수는 11개월째 내리막


내리막을 달리던 산업활동지표에 일단 브레이크가 걸렸다. 지난 11월 광공업생산을 비롯한 주요 산업지표들이 전월 대비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가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투자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경기가 바닥을 찍고 다시 반등을 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1.4% 상승하면서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4% 증가했다. 반도체 및 부품(1.3%), 금속가공(6.9%) 등 수출산업 호조가 지표 반등을 이끌었다. 11월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보다 1.2%포인트 오른 80.9%로 80%대를 회복했다. 제조업 재고율지수(출하 대비 재고 비율)는 100.7로 지난달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소비가 늘면서 도ㆍ소매업, 교육업 등의 실적이 개선되며 전월 대비 0.8%,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6% 증가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의복 등 준내구재가 기저효과에 따라 1.5% 감소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가 6.5% 증가함에 따라 전월보다 2.9% 늘었다.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내수여건이 개선된 데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제조업 24개 중분류업종 중 21개 업종이 전월 대비 생산이 증가해 5개월 만에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 모두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산업지표 개선세가 뚜렷하지만 그렇다고 꺾인 경기가 다시 반등했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 있다. 무엇보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표가 좋지 않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가 0.8%포인트 하락하며 11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난달(1.5%포인트 하락)보다는 내림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선행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지표 중 소비자기대지수와 종합주가지수를 제외하고는 8개 지표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산업지표 중 대표적인 선행지표 성격을 갖는 투자지표가 좋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11월 설비투자는 영상ㆍ음향 및 통신기기 등 기계류 투자가 부진해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9월(-3.7%)과 10월(-9.7%)보다는 개선됐다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고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이 감소하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10월 광공업생산이 -4.2%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11월 산업지표가 전월 대비 좋아졌을 수 있다"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줄어든 점을 볼 때 반등에 의미를 과하게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선행지수는 하락세가 아니라 횡보하는 모습"이라며 "산업지표 개선에 동행지수도 12월과 1월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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