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펀드 판매보수 과다 논란 확산

적립식 펀드 인기로 펀드 판매가 급증하면서 펀드 판매 보수 수준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 판매사가 챙겨가는 보수가 서비스에 비해 지나치게 높으며 운용사 몫에 비해서도 과다하다고 지적하는데 대해 판매사들은 정당한 대가라고 맞서고 있다. 3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주식형 펀드의 보수는 연 2.5% 안팎이며이 중 판매 보수가 연 1.8%, 운용 보수는 0.6% 수준이다. 펀드의 평균 잔액이 1천만원이라면 판매사에 18만원, 운용사에 6만원 등 모두 25만원을 매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적립식 펀드 투자 기간을 일반적으로 3년으로 잡는다면 최소 총 7.5% 수익이 나야 원금이라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쟁 심화로 인해 과거에 비해 보수 수준이 다소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큰 차이가 없으며 가입시에만 판매 수수료를 내고 이후에는 운용, 관리보수만 내는 선취형 펀드는 크게 활성화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적립식 펀드는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 직원으로부터 간단한 설명을듣고 가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에 비해 보수가 너무 높다고 불만을 토로하고있다. 또 판매 보수인데 가입 기간 내내 계속 지불해야 하는 점과 판매 직원과 상담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연구해서 인터넷으로 가입해도 차이가 없다는 점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판매사 측에서는 판매 보수에는 판매 당시의 서비스 뿐 아니라 투자설명서와 운용 보고서 제공, 기준가 공시, 전산 처리, 투자자 상담 등의 관리 보수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적립식 펀드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은행 관계자는 "펀드는 예금과 달리 관리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영규 성균관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날 증권예탁결제원 등이 주최한`핵심 선도금융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자산운용업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장기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판매 첫해에는 판매사에 수수료를 주고 다음해부터는 자산운용사만 수수료를 받는 등의 방식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함께 자산운용업계에서도 판매 보수가 운용 보수의 3배에 달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오래된 불만을 새삼 끄집어내고 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의 에반 헤일 대표는 역시 전날 열린 세미나에서 "한국의 자산운용사들은 충분한 운용수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들은 운용 보수 하락 등의 문제로 인해 지난 6월말 현재 45개 가운데15개가 자본잠식 상태에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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