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넥스 기준지수 100이냐 1000이냐

거래소 개설 앞두고 고민

한국거래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코넥스시장 개설을 앞두고 기준지수를 100으로 할지 1,000으로 할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기준지수를 1,000으로 하면 현재 500대에 머물고 있는 코스닥시장보다 큰 시장처럼 보이고 100으로 할 경우 유가증권시장과 비교해 너무 작은 시장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26일 거래소 관계자는 “100으로 하면 지수가 내려가면 두 자릿수가 되기 때문에 시장이 상대적으로 작아보이는데다 역동성이 없어보이고 1,000으로 하자니 형님인 코스닥시장보다 지수가 높아 코넥스시장이 과장돼 보일 수도 있어 애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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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시장은 지난해 정부가 벤처기업의 자금유통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제3시장으로 올해 7월 1일 개설된다. 코넥스시장에는 자기자본 5억원, 매출액 10억원, 순이익 3억원 가운데 한 가지만 충족해도 상장이 가능하다.

현재 코넥스시장 개설을 담당한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서는 기준지수를 정하고 개설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지수산출을 담당한 경영지원본부 정보사업부에서는 거래가 어느 정도 지나고 나서 기준지수를 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은 시장 개설과 지수산출 시점이 다르다. 유가증권시장은 1964년 1월 4일 시작했지만 지수를 산출한 시점은 1983년을 1월을 기준으로 1,000부터 시작했다. 코스닥시장도 1996년 개설했지만 지수는 1997년 1월 산출됐고 기준시점은 1996년 7월 1일이었다. 이 두 시장의 지수산출은 기준주가와 종목수, 시가총액을 곱한 수치에서 각 상장사 최대주주지분ㆍ보호예수지분 등 미유통물량을 빼고 계산하는 시가총액방식이다.

코넥스시장이 개설 후 기준지수를 100으로 시작해도 역동성이 떨어지면 1,000으로 올릴 수도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도 100으로 시작했지만 시장상황을 잘 반영 못한다는 의견에 2004년 1월부터 1,000으로 바꿨다”며 “코넥스시장도 100으로 시작해도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지수를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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