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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건설사 '늑장공사' 속출

작년 11월 완공예정 울산 성원 상떼빌 입주 연기<br>용인 대주 피오레도 기간 연장… "부실시공 우려"


자금난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 공사 일정을 지키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시 남구 달동 성원 상떼빌 아파트 입주 예정자 99명은 최근 아파트 계약을 해지해달라며 울산지방법원에 집단 소송을 냈다. 지난 2005년 7월에 착공돼 188가구가 들어설 이 아파트는 성원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당초 지난해 11월 완공과 함께 입주가 시작돼야 했지만 울산시로부터 준공 승인을 받지 못해 입주가 지연되고 있다. 상떼빌 계약자협의회 측은 “3.3㎡당 1,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분양해놓고 이제 와서 자금난을 이유로 아파트 완공을 미루는 바람에 애꿎은 계약자들만 피해를 입게 됐다”며 “지체보상금을 받더라도 금융비용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 계약해지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현재 울산지역에는 2005년부터 분양돼 시공하고 있는 공동주택ㆍ주상복합아파트 건설 등 대규모 주택공사현장은 모두 38곳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정상적인 공사 일정에 맞춰 입주가 완료된 곳은 13%인 5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일부 수도권 사업지도 사정이 비슷하다. 신용위험평가에서 퇴출 등급을 받은 대주건설은 용인 공세지구에서 공급하는 아파트의 입주 시기를 한차례 연기하고 현재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분양자들은 그러나 부실시공이 우려된다며 용인시 등에 임시사용승인을 내주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 분양자는 “2006년 9월부터 2008년 9월까지의 공정률이 62%인데 2008년 10월부터 6개월 만에 나머지 38%가 지어지게 돼 부실시공이 우려된다”며 “건설사가 입주 날짜를 맞추기 위해 공사 단계를 단축하고 자재도 저가 제품으로 바꿔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용인 공세지구의 대주 피오레는 당초 지난해 12월 입주 예정이었지만 이달 말로 한차례 연기돼 이달 안에 완공이 되지 않을 경우 분양자들은 건설사에 계약해지를 요구할 수 있게 된다. 대주건설은 이에 대해 “다수 계약자의 요구로 단지 업그레이드 등 추가 공사를 하게 돼 공사기간이 연장됐지만 계약해지 논란을 없애기 위해 이달 말까지 동별 준공, 임시사용 승인을 강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인시는 그러나 “여러 의혹이 해소가 안 될 경우 (사용승인 등의 절차를)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밝혔다. 용인시의 한 관계자는 “저가 자재로의 교체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자료를 취합하고 있다”며 “공사 현장에서 재료분리(콘크리트와 시멘트 등의 혼합이 잘 안 되는 현상) 등이 발견된다는 지적에 따라 안전진단을 한 상태여서 결과를 보고 (승인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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