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오피스텔만한 상품 없다" 청약 열기 후끈

서서히 기지개 켜는 분양시장<br>고분양가·전매금지 불구 "수익률, 예금금리 보다 낫다" 판단<br>서초 '아이파크 오피스텔' 당첨자 발표 현장 투자자들 북적<br>2순위 미달 '퇴계원 어울림' 모델하우스도 주말 수천명 몰려

지난 23일 당첨자를 발표한 서울 서초동 '강남역 아이파크' 오피스텔 모델하우스 현장. 강남권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3.3㎡당 1,600만원에 달하는 분양가에도 평균 32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금리는 낮지 주식이나 채권은 어렵지… 그나마 오피스텔이 안전한 것 같아 청약했죠." (서울 서초동 김모씨)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서초동 '아이파크 오피스텔' 당첨자 발표 현장에는 근래 부동산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활기를 보였다. 평균 3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만큼 모델하우스 내부는 발표를 듣기 위한 청약자들로 가득 찼고 건물 밖에서는 이른바 '떴다방'이라고 불리는 이동 중개업자와 컨설팅 업체 관계자들로 북적거렸다. 한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불법 전매가 목적이라기 보다 현장에 모인 자산가들을 유치하려고 온 업자들이 많다"고 귀띰했다. 지난 21~22일 이틀간 230실의 일반청약을 받은 이 오피스텔에는 총 7,521건의 접수가 몰렸다. 평균 경쟁률이 32대 1이다. 시행사 측 관계자는 "청약자 서울 강남권 거주자가 대부분이며 간간히 외국인이나 재미동포 투자자들도 접수를 해왔다"고 말했다. 3.3㎡당 분양가가 약 1,600만원대에 달하는데다 입주 때까지 전매가 금지돼 있어 여유계층이 주요 고객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부분 임대 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인데 세금 등을 고려하면 높은 수익률은 아니지만 예금금리보다는 낫다는 생각 때문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청약자들의 연령도 임대 사업으로 은퇴 이후의 삶을 계획하는 50~60대가 많다는 것이 분양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오피스텔 분양 담당자는 "청약을 한 사람들의 절반 정도는 1개가 아닌 2~3개군 청약을 동시에 진행했다"며 "2~3개를 한꺼번에 분양 받아 임대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당첨자 발표 현장에서 만난 60대 주부 이 모씨도 3개 군의 오피스텔 모두에 청약해 2개가 당첨된 케이스다. 그는 "상가는 선뜻 투자하기 어려운데다 최근 불황으로 수익률도 높지 않은 것 같다"며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에는 오피스텔 만한 상품이 없다는 생각에 청약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경기도 남양주 일대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몰려있는 구리시 교문사거리 인근도 차와 사람으로 북적거렸다. 2순위까지 대거 미달됐던 '신별내 퇴계원 어울림' 모델하우스에 주말 이틀간 2,000여명이 방문객이 몰렸기 때문이다. 모델하우스를 둘러본 40대 주부 양모씨는 "3순위는 청약 통장을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일부러 2순위 접수가 끝난뒤 와 봤다"며 "분양가가 저렴하고 브랜드도 좋아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천막을 치고 영업중인 J중개업소 관계자는 "확실히 수요는 몰리고 있다"며 "다만 주변에 쌓여있는 분양권 물량 때문에 수요자들이 고민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회복 기미는 보이는데 아직 확신까지는 아니다 보니 당분간 1ㆍ2순위 보다는 3순위에 아파트 청약자가 몰리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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