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은 "19조5,000억 유동성 공급"

리먼 사태후 RP매입·총액한도대출 증액등<br>"시중금리 하락등 금리파급 메커니즘 다시 활성화"

한국은행은 24일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한 후 총 19조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또 유동성 공급으로 시중금리가 하락하는 등 금리 파급 메커니즘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은행권의 대출 기피로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이 어렵고 금리 자체도 우량기업 중심으로 왜곡돼 있는 등 기업 자금난은 여전하다는 반응이다. 한은은 이날 ‘금융시장안정화 조치 주요내용’이라는 자료를 내고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있었던 지난 9월 중순 이후 기준금리 2.25%포인트 인하와 채안펀드 지원 등 총 19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분야별로는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 공개시장 조작 15조2,000억원 ▦총액한도대출 증액 1조7,000억원 ▦지급준비금 이자지급 5,000억원 ▦채안펀드 지원 2조1,000억원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기준금리→단기금리(CD)→대출금리’로 이어지는 금리파급 메커니즘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며 “CD금리가 기준금리 인하폭 이상으로 크게 하락해 오늘 처음으로 3%대에 진입했으며 이에 따라 은행 대출금리도 시차를 두고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CD금리의 경우 10일 5.44%에서 이날 3.98%로 146bp나 급락했다. 특히 최근 한은의 매입 여부를 두고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CP에 대해서도 공개시장조작 대상기관에 선정된 증권사의 적극적인 크레디트물 투자로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23일 현재 은행 및 증권사 대상 RP(91일물) 매각자금 2조원 중 1조5,000억원이 CD와 CP 자금으로 활용됐다. 이에 따라 CP금리는 10일 7.25%에서 24일 6.60%로 65bp 하락했다. 한은은 아울러 “은행채 및 특수채 등이 공개시장조작 대상증권에 편입됨으로써 신용위험채권의 매수기반도 확대됐다”고 밝혔다. 23일 현재 한은의 은행채 및 기타 특수채 RP 매입 규모는 3조9,000억원이다. 하지만 한은의 긍정적 평가와 달리 시장에서는 여전히 기업자금 경색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한다. 양진모 SK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유동성 공급으로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크레디트물을 매수하면서 시중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량기업 회사채와 CP를 발행하곤 나머지 기업들은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CP금리의 경우 우량기업 위주로 고시되나 보니 시장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은이 나서서 자금난을 풀어주지 않는 이상 기업 자금경색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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