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VD 포맷 표준화를 위한 소니와 도시바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양사 모두 자사 기술의 우월성만을 강조하면서 한쪽의 양보도 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양 사는 지난 두 달 동안 협상을 지속해 왔지만 포맷 선택에 대한 의견차를 전혀 줄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시바 측은 “우리는 도시바의 디스크 구조인 HD-DVD가 단일 포맷의 기초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소니는 자사 기술인 블루-레이만 고집하고 있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반면 소니는 “블루-레이의 우수성은 이미 여러 기술적인 증거들에서 나타났다”며 “HD-DVD의 우월성이 발견되지 않는 한 (HD-DVD에 대한)검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양사가 현격한 입장차이를 보임에 따라 시장에선 비디오 카세트 포맷을 두고 벌였던 VHS와 베타맥스간의 전쟁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